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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 선언문을 낭독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선언문을 낭독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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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종교계·노동계·문화예술계 등 각계 인사 567명은 22일(월) 낮 1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통령의 후안무치를 규탄하며, 특별법 제정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성찰과 결단'을 거듭 요구했다. 
      
사회자는 "지난 8월 21일에는 170명이 청와대 앞 청운동 사무소에서 기소권과 수사권을 보장하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서한을 전달했는데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4일과 18일에도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도흠 전 민교협 상임의장,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권영국 변호사, 이종회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 등이 집행위원으로 참여했다.

"세월호 진상규명은 제2 세월호를 예방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수사권과 기소권의 보장 없이 성역 없는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사권과 기소권 요구는 사법체계 훼손이 아니다!"

구호를 외친 이들은 선언문 낭독에서 "특별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것은 대통령 말처럼 사법체계의 훼손이 아니다. 유가족이 아닌 특별조사위의 법률가에게 수사·기소권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자력구제나 사인소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권과 보수언론은 세월호 농성 때문에 경제가 위축됐다고 주장하고, 대통령은 민생 행보를 계속하면서 민생 국회로 전혼할 것을 압박하고 있지만, 오히려 서비스산업 생산지수 등은 세월호 사건 이후 증가했다"며 '여론 조작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관련 발언과 민생 행보가 지도자로서 책임회피와 직무유기를 범하고 있음을 규탄하고 "기소권과 수사권을 보장하는 특별위원회 구성만이 세월호 진상을 규명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세월호에 대한 수십 가지 의혹 가운데 핵심 사항이 청와대, 국정원, 해경, 해수부, 안행부 등 국가기관과 관련되어 특검만으로는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며 외려 진실을 은폐하는 형식 기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세월호 대참사는 한국 사회의 모순과 폐해가 응축되어 일어난 사건이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기에 세월호에 대하여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는 일만이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고 한국 사회를 안전 사회로 전환하는 길임을 천명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녕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라면 지금이라도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하여 세월호 참사에 대하여 성찰하고 대승적인 자세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결단하여 주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은 유족들 앞에 사죄하고 유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 "(여야는) 기만적인 특검안 논의를 중지하고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하라!", "야당은 더 이상 야합하지 말고 국민의 편에서 세월호 문제를 직시하라!" 등 대통령과 여당, 야당에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했다.

 ‘언론인의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적힌 피켓을 든 1인 시위 참가자들.
 ‘언론인의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적힌 피켓을 든 1인 시위 참가자들.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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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는 백선숙씨는 "꽃 같은 아이들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라며 "(대통령은) 한 점의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고,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보장해야 하며,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혀를 끌끌 차며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을 때도 귀를 막고 불통으로 지냈는데, 외국(캐나다)을 방문하고 있으니 특별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바다 건너까지 전달될지 의문"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 하는 정부, 304명 중 한 명도 살려내지 못한 무능력한 정부는 있으나 마나"라며 탄식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세월호#기자회견#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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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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