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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1년 6개월 동안 '친박인사' 임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 9월 현재 총 132개 공공기관 기관장·감사·이사직에 총 205명(213개 지위)이 임명됐다. 6개월 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5일 발간한 '공공기관 친박인명사전 2집'에 따르면, 205명의 친박 인사 가운데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등 대선 캠프 출신은 64명(31.2%),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이 14명(16.85), 새누리당 출신은 92명(44.9%)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친박 단체에서 활동하거나 지지선언을 한 이는 35명(17.1%)으로 집계됐다.

앞서 박근혜 정부 출범 1년(2014년 3월)에 맞춰 민 의원이 발간한 '친박인명사전 1집'에서는 84개 공공기관에서 114명의 친박인사가 포진해 있음이 드러난 바 있다. 이후 6개월 여 만에 94명(인명사전 1집에 등록된 인사와 중복 임명된 3명 포함)의 인사가 추가로 공공기관에 임명돼 2배 가량 그 수가 증가한 것이다.

205명 가운데 기관장에 임명된 이는 60명으로 대선캠프(24명, 40%), 대통령직인수위원회(5명, 8.3%)에 속한 인물이 상당수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병두 새정치연합 의원은 5일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 2집'을 발간했다.
 민병두 새정치연합 의원은 5일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 2집'을 발간했다.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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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과, 5년 간 적십자 회비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채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임명된 김성주 전 18대 새누리당 대선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의 이름이 올랐다.

또 공항 분야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인천국제공항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전 박완수 창원시장과 관광분야 문외한임에도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임명된 쟈니윤(본면 윤종승)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비상임이사로 각각 임명된 18대 대선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방송통신 추진위원이었던 김대호 인하대 교수·나은영 서강대 교수도 명단에 포함됐다.

대선 후보 시절, 박근혜 대통령은 "원칙 없이 전문분야와 상관없는 곳에 낙하산으로 임명되는 관행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낙하산 인사, 회전문 인사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사권 분권화 추진"을 강조했다. 또,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낙하산 인사가 없어져야 한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현재 이 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친박인명사전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이 공언이 됐으며 현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추진은 박피아의 공기업 파티로 귀결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당초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 2집은 박근혜 정부 출범 2년에 즈음한 2015년 3월에 발간할 예정이었다"라며 "그러나 1집 발간이후 더 노골화되는 공공기관 임원 친박 인사를 좌시할 수 없어 1집 발간 6개월 만에 2집 추가 증보판을 내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 의원은 "4·16 세월호 참사는 국정운영 곳곳에 산적해 있는 적폐의 척결을 요구하고 있다, 관피아·해피아 등 우리 사회의 후진적 행태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라며 "공공기관에 대한 개혁은 친박 중심인사, 이른바 박피아의 근절로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분명히 한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발간한 '친박 인명사전 2집'에 이름 올린 인사들의 명단 전체는 첨부파일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친박인명사전#민병두#박근혜#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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