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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10월 축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1일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시작으로 12일까지 개천예술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이 열렸다. 이 기간 동안 역대 최대 인파가 몰려들었다.

'물·불·빛'이 함께 어우러져 남강을 아름답게 물들인 화려한 축제 속으로 관광객들을 몰아넣었다. 올해 진주성에는 선조들의 생활풍습, 진주성 수호 군사훈련 모습, 조선의 기생, 한국의 풍습, 조선시대 서민의 삶 등을 소재로 한 등을 지난해 보다 500개 늘린 1500여 개 확대 전시했다.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의 한 행사로 열린 수상불꽃축제.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의 한 행사로 열린 수상불꽃축제.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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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진주성 둘레길 1.2km에 걸쳐 다양한 주제의 등이 내걸렸다. 남강둔치와 진주성 일원에는 소망등, 세계풍물등, 한국민속등이 설치되었다.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불을 밝힌 등은 모두 7만여 개에 이르렀다. 이는 임진왜란 진주성싸움에서 순국한 7만 민관군을 의미한 것이다.

얼마나 몰렸을까. 진주성에는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집계되었다. 개천절 연휴 기간인 3~4일 사이에는 무려 27만 명이 진주성을 찾았다. 축제기간인 12일 동안 진주성에 입장한 인원은 76여만 명으로, 이는 하루 평균 6만 3000여 명이다. 이번 축제 기간의 진주성 입장객은 역대 최대였다.

올해 촉석루 아래 남강에 설치된 3개의 부교 통행인원(유료)은 5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4일 하루에만 7만 3271명이 부교를 이용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3년 축제 기간 부교 통행인원은 48만 8000명이었다.

인터넷도 뜨거운 관심... 외국인사도 많이 다녀가

진주로 들어오는 고속도로 나들목 통행량도 대폭 늘어났다. 나들목 통행량은 전년에 비해 3.9%가 늘어났다. 고속도로가 정체되면서 국도나 철도를 이용한 관광개도 많았다. 진주시는 축제 기간 동안 280여만 명이 축제를 보러 온 것으로 추산했다.

남강유등축제는 인터넷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이 축제는 한때 포털사이트(네이버)에서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국내 축제, 행사 중에서 축제기간 내내 검색 순위 1위로 올라 인기를 실감나게 했다"고 밝혔다.

남강유등축제는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진주시는 축제기간 공식·비공식으로 초청된 외국인이 캐나다, 미국, 멕시코, 중국, 러시아, 일본 등 100여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투산시와 히달고시 축제 관계자가 방문했고, 특히 투산시 관계자는 '등 보관 창고시설 확보문제'와 남강유등축제의 해외 진출 문제를 협의했다.

남강유등축제는 해외에 수출도 되고 있는데 그동안 캐나다 오카와 '윈터루드 축제'와 미국 로스엔젤레스 한인축제, 캐나다 나이가라빛축제에도 수출됐다. 앞으로 유등축제의 해외 수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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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유등축제를 배우려는 다른 자치단체 관계자들의 방문도 잇따랐다. 차정섭 함안군수가 지난 9일 문화관광부서 담당자들과 함께 진주를 방문했고, 경기도 여주문화원 관계자들도 진주를 다녀갔다.

전주시 사이버 홍보단 '천년전주알림이' 회원들도 진주를 찾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전주비빔밥축제'를 홍보하기도 했다. 경상대에 강연하러 왔다가 유등축제를 관람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방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등축제'가 남강유등축제를 모방했다고 해 논란을 빚었고, 올해 3월 진주에 운석이 떨어졌던 것도 홍보 효과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지난해 서울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했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 진주를 찾은 사람들이 그때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며 "등축제 모방 논란으로 남강유등축제가 더 알려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등 띄우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시민 참여 적극

남강유등축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역할을 했다. 시민들은 해마다 '소망등 달기'에 참여해 왔고, 올해는 새롭게 '추억의 유등 띄우기'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진주에서 학교를 다녔던 성인들이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단체로 유등을 띄우기도 했다.

진주시는 축제 기간 동안 '자가용 운행안하기'와 '대중교통 이용하기', '가까운 곳 걷기 운동'을 벌였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축제 기간에 자가용을 타지 않고 택시를 이용하기도 했다.

진주시는 축제 기간 중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썼다. 진주시청에 교통종합상황실을 설치, 운영했고, 임시주차장을 21곳 1만 300면으로 확대해  운영했으며, 축제장 주변에는 하루 310명의 교통질서 안내 요원을 배치했다.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 기간에 열린 개천예술제의 가장행렬에 많은 관광객들이 지켜보았다.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 기간에 열린 개천예술제의 가장행렬에 많은 관광객들이 지켜보았다.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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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으로 연결되는 천수교~진양교 강변도로는 축제 개막일과 공휴일, 주말에는 차량을 통제하고 10개소 290명의 교통통제 요원을 배치했으며 관문입구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5개 노선에 평일 23대, 주말 43대를 8분 간격으로 확대 운영했다.

진주시청 관계자는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데는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며 "관광안내, 교통질서, 통역, 급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5000여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헌신적으로 참여해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창희 시장은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자가용 운행안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가까운 곳 걷기운동 등 축제로 인한 불편을 감내하고 또 축제에 직접 참여 해주신 자원봉사자, 축제관계자 등 진주시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축제 분위기를 잘 마무리하고 산업문화도시로서 진주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예측되는 사항까지 대비하고 보완해 글로벌 축제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명품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주남강유등축제#진주시청#이창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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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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