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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 무학산(해발 761m) 정상과 서원곡 등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특히 무학산에서 공룡발자국이 다량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창원대 박물관(관장 도진순 교수)은 무학산 정상에서 처음 공룡발자국화석을 발견했고, 이후 추가조사를 진행한 결과 무학산 전역에 공룡 발자국화석이 산재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창원대 박물관팀이 이곳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처음 발견한 것은 지난 9월 14일이었다.

공룡발자국화석이 발견된 무학산의 지질은 '경상누층군 진동층'이다. 진동층은 창원 마산회원구 진동면을 비롯해 고성군 하이면, 함안, 하동 등 남해안 일대에 넓게 분포한 백악기 육성퇴적암으로 공룡발자국 화석이 다량 산출되고 있다.

 마산 무학산 정상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
 마산 무학산 정상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
ⓒ 창원대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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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확인조사 결과, 무학산 정상을 비롯해 등산로에 노두(露頭)된 퇴적암에서 17개의 공룡발자국화석이 발견되었다. 창원대 박물관은 최초 무학산 정상에서 공룡발자국이 확인된 것을 근거로 서원곡-철탑-개나리동산-무학산 정상-서마지기-무학폭포에 이르는 등산로변 일대를 조사했다.

정상 부근에서 확인되는 퇴적암은 무학산에 전체적으로 분포하고 있지만 침식과정에서 많이 부서졌기 때문에 발자국화석들이 보폭을 이루며 일렬로 배치되지는 않고 발자국이 1∼3개씩 부분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공룡발자국 화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퇴적구조인 연흔(漣痕, ripplemark)도 발견됐다. 연흔이란 바람이나 물의 움직임에 의해 퇴적물의 표면에 형성되는 파상의 흔적으로 물결자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흔이 있는 퇴적암이 산중턱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원래 그 지역이 호숫가라는 것을 의미한다.

무학산 정상에서 확인되는 공룡발자국화석은 가로 280㎝, 세로 140㎝의 편평한 암괴에서 모두 7개가 발견되었으며, 타원형인 것으로 보아 초식공룡인 용각류의 발자국으로 추정된다. 발자국의 크기는 길이 35~45㎝, 폭 17~30㎝, 깊이 2~3㎝ 정도다.

정상에서 서원곡으로 내려가는 등산로 상에서 확인된 공룡발자국화석은 총 6개이며, 정상부에서 발견된 것과 모양과 크기가 비슷하며 대부분 희미하거나 깨진 상태로 발견됐다. 서마지기-무학폭포 사이의 쉼터 인근 등산로에서는 연흔이 기록된 암괴가 확인됐고, 분류상 대칭연흔으로 진폭 약 4㎝, 파고 약 0.3㎝이며 진동층에서 많이 발견되는 규모다.

창원대 박물관은 "발자국이 정형성을 가지고 다량으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행이나 보폭을 추정하기는 힘들지만, 산 정상에서 공룡발자국이 발견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창원 마산 문학산 등산로 부근에서 '연흔'이 발견되었다.
 창원 마산 문학산 등산로 부근에서 '연흔'이 발견되었다.
ⓒ 창원대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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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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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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