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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라는 닉네임의 한 누리꾼이 한 포털 사이트에 북한 스키관광을 제안했다.
 '드라'라는 닉네임의 한 누리꾼이 한 포털 사이트에 북한 스키관광을 제안했다.
ⓒ 백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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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첫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왔다. 추위를 유독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힘든 계절이 돌아온 것이지만,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계절이기도 하다.

얼마 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재미있는 제안이 하나 올라왔다. "겨울 스포츠를 사랑하는 분들께,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타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이 제안은 북한으로 스키관광을 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드라'라는 닉네임의 제안자는 국내 스키장은 이용객이 너무 많은 데 비해 시설이 아쉽다고 평했다. 그는 "북한에 개장한 지 1년 정도 된 마식령스키장이라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그 규모가 동양 최대라고 하더라고요"라며, "제가 듣기로는 국내최대 규모인 용평리조트보다도 4배 이상 크다고 합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기로 스키여행을 갈 수 있으면 대박일 것 같아요"라며 "금강산 관광까지 패키지로 묶어서 갈 수 있으면 진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지 않나요"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마식령스키장과 멀지 않은 금강산까지 묶어서 패키지 여행상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런 제안에 대해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지하는 댓글을 달았다.

"예전에 유럽스키선수들이 마식령스키장에서 타보고 극찬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만 금지된 그곳, 가보고 싶네요."
"인공눈이 아닌 천연 눈 위를 달리는 기분...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스키 관광이 생기겠죠?"

이 사람들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막혀버린 금강산 관광을 다시 시작하자는 논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18일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후 "올해 안에 반드시 관광 재개를 위한 물꼬를 트자는 데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당국 간 합의만 이루어지면 2개월 내 관광여건 개선과 개·보수를 끝낼 수 있어 이르면 내년 봄부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과정에서 정부의 전향적인 메시지가 전달된다면 금강산 관광이 다시 재개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11월 18일, "제2차 고위급 접촉이 열리면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 남북간 현안을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의 의지다. 지난 11월 19일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신변안전 문제가 해결되고 대내외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등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여전히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수많은 정치·군사적 문제들로 인해 남북관계는 꽉 막혀있다. 몇몇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실제 총탄이 오가기도 했다. 남북대결이 계속 고조된다면 남과 북 모두에게 좋을 것은 없다. 어떻게든 남북관계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

금강산 관광 재개가 남북대화를 여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당장 정치적 부담이 적은 경제협력 사업부터 시작한다면 고위급 접촉을 포함한 정치적 대화의 장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북한에 스키여행을 가고 싶다는 희망이 현실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태그:#금강산 관광, #마식령스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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