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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인사하는 정두언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실형을 살다가 최근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9일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복귀 인사를 하고 있다.
▲ 복귀 인사하는 정두언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실형을 살다가 최근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9일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복귀 인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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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치인생을 (링컨과) 비교하면 바로 불관용·불인내였다. 참 한심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9일 국회 본회의 신상발언에 나서 '복귀'를 신고했다. 같은 자리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한 지 약 2년 만이었다. 정 의원은 저축은행 비리 연루 혐의로 수감됐다가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정 의원은 "2년 전 여러분들은 압도적인 표 차로 저의 체포동의안을 부결해 주셨다"라며 "결국 법정구속돼 열 달을 감옥에서 지냈지만 저를 믿어주신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고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돼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링컨 전 미 대통령의 생애를 다룬 책 '권력의 조건'을 수감생활 중 읽은 최고의 책으로 소개하면서 반성문을 제출했다. '관용과 인내'라는 링컨의 덕목과 자신의 지난 정치행보는 정반대였다는 얘기였다. 정 의원은 지난 7월 의원총회에서도 "저는 오만덩어리였다"라고 고개 숙인 바 있다. (관련 기사 : 국회 복귀한 정두언 "저는 오만덩어리였다" )

정 의원은 "링컨은 연방 하원 초선의원이라는 초라한 경력과 별 볼 일 없는 학력·가문·재력에도 공화당의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까지 된다"라며 "라이벌들은 저런 자가 대통령이라면서 이민을 가고 싶어했지만 링컨은 그들을 집요하게 설득해서 내각으로 끌어들인다"라고 설명했다.

또 "차기(대권)를 꿈꾸는 그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매번 난상토론이 벌어지고 장관들은 자신들의 입장과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라면서 "대통령 링컨이 밤마다 주로 한 일은 아무 예고 없이 장관 집에 가서 밥을 먹으면서 그들을 설득하거나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이것이 150년 전 렁컨이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제 정치인생을 (링컨과) 비교하면 바로 불관용·불인내였다"라고 반성했다. 정 의원은 "제 딴에는 용기를 갖고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한다고 했는데 언론과 주변에서는 늘 (제가) 권력투쟁을 한다고 몰아갔다"라며 "당시엔 억울했지만 곰곰히 반성하니 제 언행에는 경멸과 증오가 깔려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간만큼은 부자인 곳(감옥)이라 많은 생각을 하다보니 어쩌면 그렇게 지난 잘못들이 많이 떠오르는지, 나중에는 내가 여기에서 이러고 있어도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내게 성찰의 기회를 준 고난의 시간들이 축복이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마지막으로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보니 그동안 가지고 있던 것들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다, 국회의원이란 자리도 마찬가지"라며 "이 귀한 자리를 정말 귀하게 사랑으로 쓸 수 있도록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들의 지도편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앞으로 크게 성공하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두언#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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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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