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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구사' 모임 송년의 밤 기념사진 나구사란 나는 구미를 사랑한다의 줄임말이며, 순수 민간 봉사단체다.
'나구사' 모임 송년의 밤 기념사진나구사란 나는 구미를 사랑한다의 줄임말이며, 순수 민간 봉사단체다. ⓒ 김도형

지난 10일, 오후 7시 구미시 비산동에 있는 LG복지관에서는 '나·구·사 송년의 밤'이 열렸다.

나구사란 '나는 구미를 사랑한다'의 줄임말로서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에서 근무하는 임지훈 계장이 금년 7월 들어 페이스북 지인들과 의기 투합을 해 만든 사회봉사 단체다.

임 계장은 금년 7월 구미시의 한 복지법인의 비리를 수사하며 알게 된 노인복지시설의 열악한 실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고, 페이스북의 지인들과 함께 노인복지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했다. 이후로 다른 봉사단체와 교류와 협력을 통해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공직에 있지만 거침 없는 행동과 표현으로 정의감에 불타는 글을 많이 올리는 임지훈 계장은, 이로 인해 페이스북 지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때론 페이스북을 통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던 청소년기를 회상하며 우수에 젖은 여린 모습도 보이곤 한다.

기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인간관계가 얼기설기 엮이다 보니 이따금씩 오프라인에서 임지훈 계장에 대한 소문을 듣는다.

"김천 검찰청에는 사건을 수사하면서 알게된 사건 당사자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그냥 넘기지 않고 뒤에서 도와 주는 계장이 있다고 하던데..."
"혹시 임지훈씨 아닌가요?"
"맞다 맞어! 그 사람이여"

임 계장은 범죄자들에겐 서슬퍼런 검찰이라는 공직사회에서 근무하며 냉혹하고 차가울 것 같은 검찰 계장의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불쌍한 이들을 돕는 의로운 존재라는 소문이 구미지역사회의 페이스북과 오프라인에 두루 나있다.

나구사 모임의 리더인 임지훈 계장의 야산에서 버섯따는 모습 페이스북을 통해 임 계장을 처음 봤을 때는 백수이거나 혹은 약초꾼인줄 알았다.
나구사 모임의 리더인 임지훈 계장의 야산에서 버섯따는 모습페이스북을 통해 임 계장을 처음 봤을 때는 백수이거나 혹은 약초꾼인줄 알았다. ⓒ 김도형

때로는 공직자로서 윗사람들에게 눈총을 받을만치 과감한 발언도 서슴치 않는 것이 임 계장의 특기다. 그런 그가 의협심을 발휘해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자 발벗고 나선 뒤, 그와 뜻을 같이 하는 남녀들이 하나 둘씩 모여 어느새 큰 조직이 되었다. 좋은 취지를 가진 좋은 일에는 언제나 좋은 사람들이 모여 흥을 돋구는 법이다.

임 계장은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면서 탄탄히 관계 맺은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인들의 재능을 기부 받아 언제나 흥겨운 봉사활동의 주체이자 리더로서 모임을 이끌어 간다.

예를 들면 이런거다.

"S님은 북가져 오시고 K님은 한복을 이쁘게 입고와 춤 좀 춰주세요. 그리고 다른 분들은 바쁘시더라도 잠시 참석해 얼굴만 보여주셔도 힘이 됩니다."

송년의 밤을 위한 나구사 회원들의 재능 기부 공연 임지훈 계장은 지인들이 가진 재능을 십분 활용해 봉사활동 현장을 생동감 넘치게 만든다.
송년의 밤을 위한 나구사 회원들의 재능 기부 공연임지훈 계장은 지인들이 가진 재능을 십분 활용해 봉사활동 현장을 생동감 넘치게 만든다. ⓒ 김도형

임 계장은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봉사활동을 위한 기획을 하고, 페이스북과 밴드를 통해 사람들간의 정감어린 교류를 위해 쉴틈이 없어 보인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추측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날 나·구·사 송년회 행사에서는 달리는 기부천사로 알려진 진오스님의 '꿈을 이루는 사람들'을 위해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품도 모아 찬조하며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실천했다.

한편, 임지훈 김천검찰청 계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 신기한 면도 보게된다. 지난해 12월 28일 한국연예스포츠신문에서 주최한 한국연예대상 문화예술발전 부분에서 특별공로상도 받았다. 그가 얼마만큼 부지런했고 열정적인 활동가인지를 알 수가 있는 부분이다.

검찰공무원이 받은 한국연예대상 문화예술발전 부분 특별공로상 차갑고 사무적인 공무원 사회의 틀을 깬 임지훈 계장. 중간은 김형기 구미수상스키웨이크협회장이자 임 계장의 절친한 친구이다. 김형기 회장 또한 나누리 봉사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다
검찰공무원이 받은 한국연예대상 문화예술발전 부분 특별공로상차갑고 사무적인 공무원 사회의 틀을 깬 임지훈 계장. 중간은 김형기 구미수상스키웨이크협회장이자 임 계장의 절친한 친구이다. 김형기 회장 또한 나누리 봉사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다 ⓒ 김도형

임 계장이 문화예술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쏟는 이유는 그의 선친의 영향일 수도 있는데, 그의 선친은 다름 아닌 한국정수미술문화협회를 창립해 '대한민국정수대전'을 개최한 임대일 이사장이다. 대전은 전국 단위의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디자인의 미술 공모전으로 현재 제15회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분야 발전에 큰 공로를 세운 선친이었지만 오늘날 선친의 흔적이 사라져 가는 정수대전의 현장을 둘러보며 애잔한 마음을 내비쳤던 임 계장의 모습에 지인들은 함께 안타까워하기도 했지만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지극히 인간적인 그에게 있어서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들은 새로움의 연속이고 주변인들에게 의욕을 돋궈준다.

그는 현재 나·구·사의 리더로서 2015년에 이끌어 나갈 사업계획들을 구체화 시키며 회원들에게 나·구·사의 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나·구·사는 '아름다운 동행, 더불어 사는 세상, 찾아가는 만남'을 슬로건으로 하여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은광어린이집, 효은, 솔 복지법인 등에 대한 봉사계획 그리고 새터민문화강좌, 나구사학예회 및 바자회, 꿈을 이루는 사람들 문화제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 사람의 뜻있는 행동과 마음으로 인해 지금 구미 지역사회의 곳곳에서 따뜻한 정감이 넘쳐나는 활동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사람 사는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것은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함께 뭉칠 수 있는 단체의 역동적인 움직임이며, 이를 위해 오늘도 임 계장은 뜻은 있지만 머뭇거리는 이웃들에게 용기를 내어 다가간다.

임 계장은 타 봉사단체와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상부상조를 한다. 금년 8월 31일 금오산 야영장에서 열렸던 '구미 새터민과 새터민후원회 단합대회' 현장(아기 안고 있는 임 계장)
임 계장은 타 봉사단체와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상부상조를 한다.금년 8월 31일 금오산 야영장에서 열렸던 '구미 새터민과 새터민후원회 단합대회' 현장(아기 안고 있는 임 계장) ⓒ 김도형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유통신문>과 <한국유통신문>의 카페와 블로그에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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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빨간이의 땅 경북 구미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을 기사화 시켜 도움을 주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힘이 쏫는 72년 쥐띠인 결혼한 남자입니다. 토끼같은 아내와 통통튀는 귀여운 아들과 딸로 부터 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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