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바다, 청사포.
푸른 뱀의 전설이 서린 포구.
오후 나절이면,
현란한 색깔로 자신을 드러내는 바다와 바위, 그리고 파도.
그 틈의 한자락에 서서 나는 가끔 색향(色香)에 취한다.
파란색은 이율배반적인 색이다.
차갑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다.
해마루 정자에서 바라본 늦은 오후의 청사포 앞바다에 연녹색 띠가 지천이다.
해가 서산 마루로 기울면서
오렌지색은 강렬한 콘트라스트(대비)를 연출한다.
저 먼 용궁 속, 푸른 뱀이 차사로 왔던 작은 포구.
포구는 오늘도 색향의 축제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