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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7시, 천안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를 위한 의견수렴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20일 오후 7시, 천안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를 위한 의견수렴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 충남도교육청

천안 고교평준화 추진에 대한 시민의견을 듣는 공청회가 열렸다. 학부모들과 토론자들은 한 목소리로 충남도의회에 조속한 조례개정안 통과를 요구했다.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지난 20일 오후 7시, 천안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추진과 관련한 공청회에서 고교 상향평준화 준비 현황을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350여 명의 학부모와 교육관계자가 참여해 큰 관심을 보였다.

우선 도교육청에서는 고교평준화 추진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강원도교육청 관계자가 나서 평준화 추진 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참석 학부모들은 충남도의회가 관련 개정 조례안을 통과시켜 일정대로 고교평준화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16일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추진을 위한 조례개정안을 도의회에 다시 제출했다. 이번에 제출한 조례개정안은 이달 27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리는 제276회 도의회 임시회에서 다루게 된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해 10월 본회의에서 충남도교육청이 제출한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개정 조례안'을 준비미흡과 여론조사 과정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를 부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토론회에서는 도의회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 많았다. 이날 주요 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요약해 보았다.

[전석진 충남도교육과정과장] "고교평준화 추진준비 끝났다"

"2013년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다. 고교평준화 찬성률이 조례에서 정한 기준인 65%를 크게 상회하는, 73.8%를 보였다. 이후 도교육청에서는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추진 로드맵을 발표하고 지금까지 1년 넘게 충실히 준비해 왔다. 또 부교육감 직속으로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추진단'을 확대·개편했다.

인근 아산지역의 고입 불안정 요인은 완전히 해소됐다. 평준화에서 제외된 성환고와 목천고는 만족도 높은 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도심 외곽에 위치한 천안업성고와 천안신당고에는 임차버스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통학여건을 개선했다. 2016년 6월까지 기숙사를 완공, 원거리 통학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비선호학교에는 4억 원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비를 지원, 학교간 교육격차를 해소할 계획이다. 고교평준화가 2017학년도 이후로 연기될 경우 학교 현장에 심각한 혼란이 예상된다. 오는 1월 27일 개회하는 제276회 임시회에서 반드시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기를 희망한다."

 20일 오후 7시, 천안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를 위한 의견수렴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20일 오후 7시, 천안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를 위한 의견수렴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 심규상

[이웅 강원도교육청
장학사] "평준화 추진 아무 문제없다"

"2013년 춘천, 원주, 강릉지역의 고교평준화를 추진했다. 평준화를 위해 시설투자와 학교별 특색 있는 교육과정 등을 운영했다. 평준화 실시 이후에 비선호학교가 급속하게 해소됐다. 학력이 상승했다. 대학 진학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생활지도가 수월해졌다.

특히, 73.04%의 학생들이 학교에 대하여 만족도를 표시하고 있다. 천안지역도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평준화를 실시해야 한다. 충남교육청의 준비 상황을 보면 2016년 천안지역의 평준화 추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승규 <중도일보> 부국장] "천안, 인구 50만 도시 중 유일하게 비평준화"

"고교평준화는 이미 40년의 검증기간을 거쳤다. 천안지역은 과거 한 차례 고교평준화 제도를 시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70% 이상의 주민이 다시 고교평준화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인구 50만 이상이 도시 중 유일하게 비평준화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면 머리를 맞대고 다수의 필요성에 따른 결정이 뒤따라야 한다."

[전지현 천안업성고 교사] "교복색깔로 아이 상처 주는 일 없어야"

"천안지역의 고등학교는 극심한 서열화로 인해 하위권 학교의 학생들은 자존감 상실로 생활지도와 학습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위권 학교의 학생들은 현행 내신위주의 대입제도에서 대학입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는 교복색깔로 아이들이 상처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서정화 학부모] "고교 진학 위한 사교육 열풍 언제까지.."

"어린 학생들이 더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사교육에 시달리고 있다. 학력중심의 사교육 열풍은 결코 국가경쟁력이나 개인의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부 드린다. 충남도의회는 천안주민의 뜻을 반영하여 조속히 조례 개정안을 처리해 달라. 충남교육청은 평준화 추진 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


#천안고교평준화#충남도교육청충남도의회#조례개정안#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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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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