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에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잘못하고 있'는 지자체장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본부장 김재명)는 논평을 내 "홍 지사는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9~12월 사이 17개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난 20일 공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4116명을 대상으로 했다(경남 지역 여론조사 참가자는 850명). 시도별 표본오차는 ±1.7~17.1%포인트에 95% 신뢰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진행한 지난해 하반기 직무수행평가 결과, '잘하고 있다' 부문 전국 1위는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이 차지했다. 김 시장은 '잘하고 있다'(긍정) 67% - '잘못하고 있다'(부정) 9%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김관용 경북지사는 63%-11%, 최문순 강원지사는 61%-17%, 원희룡 제주지사는 61%-17%, 안희정 충남지사는 60%-14%, 박원순 서울시장은 60%-26%였다.
또 이춘희 세종시장은 '잘하고 있다' 59% - '잘못하고 있다' 16%, 이시종 충북지사는 56%-17%, 권영진 대구시장은 52%-18%, 이낙연 전남지사는 50%-15%, 송하진 전북지사는 50%-20%, 홍준표 경남지사는 47%-33%, 서병수 부산시장은 44%-22%, 남경필 경기지사는 43%-24%, 권선택 대전시장은 40%-23%, 윤창현 광주시장은 40%-29%, 유정복 인천시장은 37%-29%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집계된 시·도지사들 지지율(잘하고 있다)을 지난해 6·4지방선거 득표율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65.42%(지방선거 득표율)-67%(지지율), 최문순 강원지사는 49.76%-61%, 원희룡 제주지사는 59.97%-61%, 안희정 충남지사는 52.21%-60%, 박원순 서울시장은 56.12%-60%, 이춘희 세종시장은 57.78%-59%, 이시종 충북지사는 49.75%-56%였다. 이들은 지방선거 득표율에 비해 지지율이 올라간 사례다.
하지만 김관용 경북지사는 77.73%(지방선거 득표율)-63%(지지율), 권영진 대구시장은 55.95%-52%, 이낙연 전남지사는 77.96%-50%, 송하진 전북지사는 69.23%-50%, 홍준표 경남지사는 58.85%-47%, 서병수 부산시장은 50.65%-44%, 남경필 경기지사는 50.43%-43%, 권선택 대전시장은 50.07%-40%, 윤장현 광주시장은 57.85%-40%, 유정복 인천시장은 49.95%-37%였다. 이들의 지지율이 낮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잘못하고 있다' 부문 평가에서 33%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홍 지사는 '잘하고 있다' 평가 부문에서도 전국 하위권에 속했다. 연령별로 보면, 홍 지사는 30대와 40대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20대와 50대 이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창원KBS(미디어리서치 의뢰)가 지난해 12월 26~27일 사이 19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홍 지사의 도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53.0%, '잘못하고 있다'는 37.0%로 나온 적이 있다.
이번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와 관련해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논평을 통해 "홍준표 지사는 2년간 경남도정을 맡아오면서 일방행정·독재행정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라면서 "갈등의 조정 중재자 보다는 갈등을 만드는 역할을 더 많이 해왔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주의료원 폐업, 무상급식 지원중단, 지리산댐 추진 등이 대표적"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번 여론조사는 2년간 맡아 해온 도정에 대해 민심이 차갑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홍준표 도지사가 도민의 다양한 여론을 무시하고 자기 고집대로 도정을 운영하면 민심이반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홍준표 도지사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겸허히 반성하고 330만 경남도민과의 소통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