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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강부지 토양오염 정화사업 관련 민간환경협의회’는 2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월영동 소재 옛 한국철강 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염 토양 정화가 완료되었다"며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한국철강부지 토양오염 정화사업 관련 민간환경협의회’는 2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월영동 소재 옛 한국철강 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염 토양 정화가 완료되었다"며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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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에 오염됐던 옛 한국철강 터가 10년 만에, 그것도 민간환경협의회 활동으로 정화되었다. 창원시는 옛 한국철강 터 토양오염 정화사업이 마무리 됐다고 발표했다. 2013년부터 활동해 온 민간환경협의회는 '정화사업 완료'를 선언하고 해산했다.

창원 마산합포구 월영동 옛 한국철강 터는 ㈜부영주택이 2003년 매입해 대규모 아파트 공사를 벌일 예정이었다. 그런데 2005년부터 이 터의 토양이 아연, 니켈, 카드뮴, 납, 비소, 수은, 구리, 불소 등 총 8개 중금속에 오염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토양 오염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창원시는 토양 오염 등의 이유를 들어 관련 공사 허가를 미뤘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의원, 창원시의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등이 참여하는 '한국철강부지 토양오염 정화사업 관련 민간환경협의회'가 2013년 11월 결성되었다.

박종권 마창진환경연합 공동의장이 위원장, 정쌍학(새누리당)․이옥선(무소속) 창원시의원, 석영철 전 경남도의원, 이정만 부산동의대 교수,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 김종민 부영환경산업 대표,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민간환경협의회는 토양 정화과정 검증을 벌였다. 민간환경협의회는 동의대 산업기술개발연구소, 신라대 토양분석센터, 울산과학대 종합환경분헉센터 3개기관을 토양오염검증기관으로 선정했고, 전문가 위원이 검증기관의 검증 활동을 감수하도록 했다.

또 완료검증시 담당공무원이 참여해 채취된 시료를 별도로 경남환경보건연구원에 의뢰하는 등 이중삼중의 검증시스템을 마련했다.

그 결과 12만9779㎥의 오염토양 중 9만2446㎥는 정화 후 부지 내 재활용하거나 되메움 했고, 2만2864㎥의 자성물질과 유철은 자원화되었으며, 1만4271㎥의 슬러지는 폐기물처리업체에 위탁처리되었다. 또 57만7016㎥의 폐기물 중 41만3407㎥에 해당하는 순환골재는 부지 내 재사용되었다. 정화방법의 가장 큰 문제였던 제강슬래그를 비롯하여 소각재, 폐토석 등 13만1373㎥는 외부로 반출되어 폐기물처리장으로 이송되거나 재활용되었다.

"대화와 합의로서 푸는 것이 비용 절약하는 지름길"

민간환경협의회는 2일 해당 주민들을 대상으로 '토양정화 검증 완료' 설명회를 열고 뒤이어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이들은 "1월 29일 창원시가 옛 한국철강 부지 토양오염 정화사업이 완료되었음을 발표하였다"며 "이는 한국철강 부지 토양오염정화방법 선택에 있어서 법 적용의 기준과 시민들의 건강한 삶터 중 무엇을 우선으로 할 것이냐를 두고 지난 10년간 끌어왔던 지역사회의 큰 문제가 해결된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11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하면서 토양정화계획서 검토, 토양정화검증기관 선정, 정화과정과 완료에 대한 검토, 정화과정에서 발생한 주민들의 환경민원 대책을 논의하였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중금속에 오염된 땅을 시민들과 미래세대의 삶의 터전으로 물러준다는 원칙으로 정화 처리하였다"며 "활동과정에서 정화 과정없이 일부 폐토석이 건설폐기물로 외부로 반출되어 민간협의회 활동에 오점이 되기도 했으나, 전량 환수하여 폐기물 매립장으로 매립 처리해 협의회의 정신과 가치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역사회의 많은 환경문제와 사회문제가 갈등의 수평선을 긋기보다 민관기업전문가들이 함께 대화와 합의로서 푸는 것이 비용, 시간을 절약하는 지름길임을 경험했다"며 "향후 진해화학 부지 토양오염문제를 비롯하여 창원시 현안은 물론 전국적 현안을 해결하는 사례로서 널리 활용되기를 기원한다"고 제시했다.


태그:#토양오염, #한국철강 터,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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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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