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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기대 광명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 윤한영

전형적인 수도권 위성도시이자 베드타운인 광명시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중심에 양기대 광명시장이 있다. 양 시장이 주목받는 것은 광명시의 변화와 발전을 짧은 시간에 아주 빠르게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양 시장은 버려진 폐광산을 개발해 수도권의 관광명소로 변화시켰고, 허허벌판의 대명사였던 KTX 광명 역세권을 주목받는 쇼핑특구로 만들어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광명시를 국제디자인시티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광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과감하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양 시장은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에서 득표율 1위로 재선에 성공했다. 시민들의 탄탄한 지지는 양 시장이 자신감을 갖게 하는 바탕이 되면서 광명시를 수도권 최고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양 시장을 만났다. 양 시장은 광명동굴에 프랑스 선사시대 유물인 '라스코 동굴벽화' 전시를 유치해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과 열정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양 시장은 "광명시의 변화 발전이 시민들과 서민들의 피부에 닿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양 시장은 "광명시의 발전이 서민과 소외계층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면 그런 발전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발전의 과실이 서민과 소외계층에 진정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정책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 시장과 한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재선시장에게 거는 높은 기대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

- 재선 취임 8개월이 넘었습니다. 초선과 재선은 다를 수밖에 없는데 무엇이 다른지요?
"40대 초반에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국회의원에 출마, 2번 떨어지고 지방선거에 출마, 시장이 되었습니다. 2010년, 7월이죠. 의욕이 앞섰고, 넘쳤습니다. 지역을 위해서, 광명시의 미래를 위해서 성과를 내야한다는 조급증과 강박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명절에도 쉬지 않았죠. 그것 때문에 공직자들이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재선하면서 시야가 넓어지면서 조급증이 사라졌습니다. 시정을 어느 정도 알게 되니까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고,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됐습니다."

양 시장은 "경험과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주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시민들이 재선시장에게 거는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기대 광명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 윤한영

- 광명동굴에 선사시대 유적인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전시를 유치했습니다. 아시아 최초인데, 프랑스 정부에서 먼저 요청한 것이라면서요?
"2016년이 한불수교 1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과 프랑스는 2015년과 2016년을 '한불 상호 교류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라스코 동굴벽화 전시는 '문화과학 분야' 기념사업의 하나입니다. 2013년에 다니엘 올리비에 주한 프랑스 문화원장이 광명동굴을 방문한 뒤, 전시를 제안하면서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도르도뉴 지방에 있는 라스코 동굴벽화는 선사시대 유적으로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양 시장은 올리비에 프랑스문화원장의 제안을 받고 현지 방문을 거쳐 벽화 전시를 유치하기로 결정했다. 라스코 동굴벽화 전시는 아시아 최초이며, 광명동굴에 이어 일본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광명동굴 전시는 2016년 4월부터 9월까지 이어진다.

"라스코 동굴벽화 전시는 프랑스 정부에서 재정 지원을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만큼 50만 명에서 100만 명 정도가 보러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양 시장이 2012년, 새우젓 저장고로 활용되던 폐광산을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할 때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3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광명동굴'을 다년간 이들은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그리고 이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라스코 동굴벽화' 전시까지 유치하게 된 것이다.

양 시장은 광명동굴에서 열리는 '라스코 동굴벽화 전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세수입 증대와 더불어 광명동굴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 시장은 6월에 프랑스 현지에서 본계약을 체결하고, 전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지난 연말, KTX 광명역세권에 롯데프리미엄 아울렛과 이케아가 문을 열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습니다. 갑작스럽게 몰려든 쇼핑객들 때문에 교통과 주차문제가 불거졌는데, 현재는 어떤 상황인지요?
"2004년, KTX 광명역이 들어선 뒤 8년 이상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던 역세권이 활성화되면서 전국에서 주목받은 쇼핑특구가 된 것은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케아가 문을 열기 전에 교통영향평가 등을 통해 하루에 1만4천 대 정도가 방문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휴일 방문차량은 1만3천여 대로 집계돼 예상이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주차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주차관리 서비스 부실 등으로 이어지면서 문제가 생겼던 것이죠."

12월 4일에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18일에는 이케아가 개점하면서 12월 한 달 동안 광명시에는 100만 명 이상이 몰려들었다. 한꺼번에 몰린 쇼핑객들 때문에 광명시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양 시장은 발 빠르게 대책반을 가동, 문제해결에 나섰다. 교통과 주차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케아를 압박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세계적인 대기업인 이케아가 순순히 광명시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양 시장의 설명이다. 건물 준공 전이라 임시사용승인을 받은 이케아 측에 주차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사용승인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엄포성 공문까지 발송했다.

그뿐만 아니라 광명시는 가구전문점으로 등록해 대규모 점포의 규제를 받지 않는 이케아 역시 대규모 점포로 인정해 코스트코처럼 월 2회씩 휴무를 하게 해야 한다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치했다고 해서 모든 것에 면죄부 줄 수 없어"

 양기대 광명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 유혜준

"이케아는 가구 외에도 생활용품 만여 개 가까운 품목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게 중소상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코스트코처럼 대규모 점포로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자 비난이 쏟아졌다. 이케아를 유치할 때는 언제고, 강제휴무를 시키자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하지만 양 시장 입장은 단호했다.

"제가 허허벌판으로 버려진 KTX 광명 역세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이케아를 유치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유치했다고 해서 모든 것에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것 때문에 광명시 중소상인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비난을 감수하면서라도 중소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이 대목에서 양 시장의 깊은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양 시장은 코스트코와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이케아를 유치하려고 바쁘게 움직일 때도 마음이 늘 무거웠다고 털어놓았다. 그 때문에 이들 기업을 유치하는 과정에 양 시장은 이들 기업을 상대로 "중소상인과 상생협약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상생협약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보지 않지만, 상생협약을 통해서 우리 광명시에 들어오는 국내·외 대기업은 광명의 중소상인에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KTX 역세권 활성화가 광명시 세 수입에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코스트코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케아 등을 통해서 올해 세수입이 최소한 50억 이상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더 활성화된다면 세수입이 80억에서 100억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역세권에 국제디자인클러스터, 호텔, 면세점 등이 2~3년 내에 계속 들어설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세수입이 더 늘어나겠죠.

KTX 광명 역세권 활성화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뛰어나 광명시민의 고용도 늘어나면서 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 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기사보기 클릭)


#양기대#광명시장#광명시#이케아#라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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