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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23일 <무한도전>이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한국 방송 환경을 감안하면, 한 예능 프로그램이 10년 가까이 생존한다는 것은 분명 드문 일입니다. 같은 PD가 9년 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 또한 놀랍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무한도전> 10주년을 맞아 김태호 PD를 통해 살펴봅니다. 김태호 개론 7편에서 이어집니다. [편집자말]
모든 도전에는 위험이 따른다. 도전이란 말 자체가 그러하다.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건다는 뜻이다. 위험이 안 따르는 싸움은 없다.

창의적인 인재들은 그래서 타고난 싸움꾼일 수밖에 없다. 남들과 다른 새로운 무엇을 하기 위해 자신에게 나아가 세상에게 싸움을 걸고야 마는 이들이니 그러하다. 항상 위험이란 놈을 달고 살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들이 감수하는 위험은 견적이 나오지 않기 십상이다. 앞서 누구도 해 보지 않은 일이다. 논리적으로나 이성적으로 따져볼 만한 선례나 기록이 없다. 계산기를 아무리 두드려도 답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대체 뭘 믿고 새로운 일을 벌이는 걸까. 그저 똥배짱?

초대 정보통신부 장관과 통하는 김태호의 이 말

 김태호 PD
 김태호 PD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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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등장하는 단어가 직관이다. "판단, 추리, 경험 따위의 간접 수단에 따르지 않고 대상을 직접 파악하는 작용", 창의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을 곧잘 직관에 맡긴다고 한다. 물론 백이면 백, 모든 판단을 다 직관에 맡긴다는 건 아니다.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열심히 경청해도 답이 서지 않을 때 나오는 카드가 직관이다.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는 계산을 합니다. 지금까지 혼자서만 분석을 했다면 그때는 혼자가 아니라 가까운 동료라든가 주변 사람들과 생각을 많이 해요...(중략)...그런데 여러 가지로 분석하고 비교도 하고, 토론도 하고, 그랬는데도 감이 안 잡히면 그런 거는 직관적으로...그러니까 처음에 딱 이슈를 접했을 때 느꼈던 것, 그런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최인수 교수(성균관대 다산창의력센터장)가 쓴 <창의성의 발견>에 실린 경상현 초대 정보통신부 장관(현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회장)의 말이다. 우리나라 IT계의 '거성'으로 꼽히는 인물의 직관론과 예능 PD의 그것이 닮았다는 점은 흥미롭다. 다음은 김태호의 말이다.

"정답은 항상 자기 안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주변에서 하는 얘기를 많이 참고하지만, 어려울 때마다 결국 항상 보면 제가 내린 결론이나 정답은, 그냥 처음에 은연중에 내렸던 결론과 흡사한 방향으로 가더라고요. 물론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여러 사람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죠. 그런데 보면 정답이 없는 경우가 항상 많아요." (2012년 5월 19일, 청춘페스티벌 특강)

김태호는 왜 스튜디오를 원점으로 택했을까

 2006년 3월 방영된 <무한도전> MT 특집의 한 장면. 야외 도전에서 스튜디오 녹화로 전환한 김태호의 결정은 <무한도전> 초기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구축하는 효과를 거둔다.
 2006년 3월 방영된 <무한도전> MT 특집의 한 장면. 야외 도전에서 스튜디오 녹화로 전환한 김태호의 결정은 <무한도전> 초기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구축하는 효과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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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와 <무한도전>이 처음 만난 시절도 정답이 안 보이는 듯했다. 첫 도전작 그네 야구를 비롯해 그 뒤에 이어진 인간과 말의 달리기 대결, 소방차와 불끄기 대결, 낙엽 청소차와 낙엽 쓸기 대결 등은 시청자들로부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앞서 <무모한 도전> 시절과 별 다를 바 없는, 야외에서 이뤄지는 도전으로는 시청률을 반등시키기 어려워 보였던 그 때.

"갑자기 김태호 PD가 얘기를 합니다. 이제부터 스튜디오로 들어가겠다. 이게 드디어, 퀴즈의 달인 '아하', 이거를 시작하게 되죠." (유재석, 2012년 12월, 300회 특집에서)

"한 박자 쉬고, 두 박자 쉬고, 세 박자 마저 쉬고 하나 둘 셋 넷!"이란 '떼창'과 함께 시작하는 '퀴즈의 달인, 거꾸로 말해요 아하'는 사실 단박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잡아끌 만큼 무슨 독창성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앞선 사람이 말한 단어를 다음 사람이 거꾸로 말하는 방식은 KBS 2TV <일요일은 즐거워> 시절 인기를 끌었던 끝말잇기 게임 '공포의 쿵쿵따'의 아류 정도로 볼 만했다. 이렇듯 '뻔한 게임'을 들고 김태호는 왜 스튜디오로 들어왔을까. 그는 이렇게 회상한다.

"<무한도전>을 맡고 나서 보니까 촬영장은 워낙 재미있는데 이게 방송에 전달이 안 되더라고요. 촬영할 때보다 결과물의 재미가 덜해 시스템의 문제일까, 캐릭터의 문제일까 고민하다가 캐릭터를 명확하게 잡을 수 있는 스튜디오로 들어왔어요. 원점부터 시작하자 싶어서요." (2014년 4월 한 백화점 특강에서)

<무한도전>을 살린 직관적 판단들

 2005년 4월 23일 방영된 <무모한 도전> 첫 회 모습.  초창기 <무한도전>은 1회 '소싸움 편'을 시작으로 줄곧 스튜디오 바깥에서의 도전을 하나의 특징으로 삼고 있었다.
 2005년 4월 23일 방영된 <무모한 도전> 첫 회 모습. 초창기 <무한도전>은 1회 '소싸움 편'을 시작으로 줄곧 스튜디오 바깥에서의 도전을 하나의 특징으로 삼고 있었다.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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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으로 돌아간다는 것,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김태호에게도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이다. 그때까지 <무한도전>은 1회 '소싸움 편'을 시작으로 줄곧 스튜디오 바깥에서의 도전을 하나의 특징으로 삼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따라서 '스튜디오 행(行)'은 프로그램 기존 색깔을 완전히 흔드는 일, 계산기만으로는 정답이 안 나오는 모험이었다.

이 모험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호통 개그(박명수), 퀵 마우스(노홍철), 건방진 뚱보(정형돈) 등 출연자들 캐릭터가 스튜디오 안에서 하나 하나 만들어져갔다. '가장 잘 생긴 사람', '가장 공부를 잘했을 것 같은 사람' 등 시청자들이 참여하는 앙케트 조사를 프로그램에 반영하면서 캐릭터들이 더욱 강화된 장소 역시 스튜디오 안이었다.

여기에 카메라 숫자를 대폭 늘리는 시도가 더해지면서 출연자들 캐릭터는 보다 명확하게 시청자에게 다가오게 된다. 예능 하면 카메라 한 두 대 주던 시절, 김태호는 멤버들마다 카메라를 한 대씩 갖다 붙여준다. 앞서 김태호 개론 7편에서 살펴봤듯, 제작비 폭증이란 위험을 무릅쓰고 내린 결정. 촬영 장비의 대대적 보강과 촬영 공간의 과감한 이동, 모두 직관이 발동하지 않고는 내리기 힘든 결정들임에 분명하다.

이 직관적인 판단들은 <무한도전> 역사에서 결정적 한 수로 평가받을 만하다. 출연자 캐릭터가 명확히 잡히면서 창의적인 김태호 스타일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훗날 김태호 스스로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 먹히기 시작한 것은 멤버 각자에게 캐릭터가 부여되면서부터"라고 말이다.

그렇게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쌓이던 어느 날이었다. <무한도전>의 질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가 시청자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장소는 뉴질랜드, 스타팅 포인트(Starting Point)로 스튜디오를 선택한 지 8개월 만이었다.

뉴질랜드에서 터닝 포인트를 맞다

 2006년 8월 방영된 '아이스 원정대 특집'
 2006년 8월 방영된 '아이스 원정대 특집'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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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방영된 '아이스 원정대 편'이야말로 <무한도전>스러운 직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특집이다. 우선 기획의 출발부터 보자. 그때까지 "시청자 앞에 여름철만 되면 떡 하니 나타나는 그림은 괌이나 사이판 PIC(Pacific Islands Club)"류 였다. 김태호의 말이다.

"보통 관광청 협찬으로 2회분 촬영하고 2일 쉬고 오는데, 저는 그게 싫었어요. 시청자들이 여름하면 떠오르는 게 얼음일 거라 생각해 3박 4일로 알래스카를 가려했는데 거기도 여름이라 눈이 없었어요. 그래서 뉴질랜드로 겨우 변경했던 것이거든요. 24시간 안에 찍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3회분을 만들어야 했죠." (2011년 4월 아레나 5주년 A-Talks)

그러다 보니 출연자들과 카메라는 한 몸이 되다시피 해야 됐다. 먹는 것도 찍고 화장실 가는 것도 찍고, 자는 것도 찍고, 또 그걸 깨우는 것도 찍고...요즘이야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익숙해진 모습이지만, 그 때는 <1박 2일>도 아직 시작하지 않았던 때였다. '아이스 원정대 편'이 여행 버라이어티 예능 혹은 지켜보기 예능의 모멘텀으로 꼽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참 착한 형돈씨. 하지만 우리 형돈씨 당신은 개그맨입니다. 저는 당신이 조금 덜 착하더라도 조금 더 웃겼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웃기겠지, 내일은 웃기겠지, 부푼 기대를 안고 당신을 만난지도 벌써 2년째네요. 이젠 웃고 싶어요. 당신은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2년 더 지켜볼게요." (2006년 8월 방영 '아이스 원정대 편' 정형돈 롤링 페이퍼)

그 때 시청자에게 가장 큰 웃음을 준 것은 롤링 페이퍼 낭독 시간이었다. 모닥불 앞에서 박명수는 '고작' 10만원 빚을 빨리 갚으라고 정준하와 으르렁댔고, 정준하는 출연자들 롤링 페이퍼마다 "너...내 편이지?"라고 자신의 글임을 스스로 인증했다. 여기에 친구 홍철의 연애 사실을 폭로하는 한편 정형돈과는 어색하다고 고백한 하하 등등. 롤링 페이퍼가 진행된 27분 남짓한 시간, 그동안 쉴새없이 그야말로 '빵빵 터졌다'.

"아...내가 만든 것 중에 이렇게 재미있는 방송이"

 2006년 8월 방영된 '아이스 원정대 특집'의 한 장면. 당시 공항에서 환전할 돈이 없었던 정준하에게 10만원을 빌려 준 이야기를 언급하며 박명수는 '호통 개그'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2006년 8월 방영된 '아이스 원정대 특집'의 한 장면. 당시 공항에서 환전할 돈이 없었던 정준하에게 10만원을 빌려 준 이야기를 언급하며 박명수는 '호통 개그'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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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김태호는 '아이스 원정대 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한 케이블 TV에서 방영되는 걸 우연히 봤는데 자신이 봐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아...내가 만든 것 중에 이렇게 재미있는 것도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살짝 '반전'이 숨어 있다. 롤링 페이퍼는 미리 기획된 연출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유재석의 말이다.

"그 때 사실은 기상 상태가 악화되면서 준비해놨던 촬영이 모두 다 취소되고 저희가 숙소 근처에서 어렵게 모닥불을 피우고 롤링 페이퍼를 하게 된 거예요. 그런데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정말 재미있었다, 그래서 화제가 됐던 한 편이 됐고, <무한도전>이 본격적으로 뭔가 자리 매김을 하기 시작하는, 굉장히 기점이 됐던 특집입니다." (2012년 12월, 300회 특집에서)

왜 유재석은 굉장한 기점으로 '아이스 원정대 편'을 꼽았을까. 기상 상태 악화로 당초 기획했던 촬영들이 다 취소됐다고 했다. 머리만으로는 계산이 안 서는, 정답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었을 게다. 물론 그 상황에서 롤링 페이퍼 아이디어가 김태호에게서 나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출연자 혹은 스태프의 생각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최종 결정권자가 김태호란 점만은 분명하다.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 때로 자신의 판단을 직관에 맡기는 창의적인 사람들의 특징이 발현될 여지가 아주 높은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판단은 <무한도전> 역사에서 하나의 터닝 포인트로 기록될 만한 장면을 탄생시킨다. 대부분 경우에 그러하듯,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을 따를 때 나오는 법이다.

스티브 잡스 축사와 '말하는 대로'가 닮은 이유

 2011년 6월 방영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특집. 당시 가수 이적은 유재석이 불렀던 노래 '말하는 대로'를 작사·작곡했다
 2011년 6월 방영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특집. 당시 가수 이적은 유재석이 불렀던 노래 '말하는 대로'를 작사·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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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직관은 김태호만의 또는 창의적 인재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누구든 직관을 갖고 있고 이를 발휘할 수 있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직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피터 드러커가 말했듯 또한 "현실적으로 모든 의사 결정권자는 직관에 의한 의사 결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미래는 어차피 불확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터 드러커는 "경영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이론과 머리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참 기업가 정신은 머리가 아니라 거트(Gut, 용기)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축사 결론 또한 마찬가지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은 유한합니다. 다른 사람 삶을 사느라 그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 생각에서 나온 도그마에 빠지지도 말고, 다른 사람 의견에서 나오는 잡음에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도록 하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 가슴과 직관을 따르려는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무한도전>도 직접 한 적이 있다. 2011년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유재석이 담담하게 불렀던 노래, '말하는 대로'.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 속 작은 이야기", 역시 직관을 따르는 용기에 대한 노래다.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 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 속 작은 이야기.

그래서 10년 가까이 <무한도전>이 하는 이야기는...

 2011년 6월 방영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특집, 그 마지막에 흐른 노래는 유재석과 이적이 부른 '말하는 대로'로였다
 2011년 6월 방영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특집, 그 마지막에 흐른 노래는 유재석과 이적이 부른 '말하는 대로'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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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직관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하면 직감이다. 우리에게 뭔가를 하라고, 혹은 뭔가를 하지 말라고 속삭이는 내면의 목소리." (아리아나 허핑턴, <제3의 성공>이란 책에서)

과연 대한민국 사회는 어느 쪽에 속할까. 뭔가를 하라는 목소리보다는 뭔가를 하지 말라는 목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높은 나라 아닐까.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한 번의 실패가 곧 낭떠러지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재기가 어려운 사회다. 젊은 세대에게는 그 '한 번'을 실패할 기회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있다.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취직하기 어렵다. 심지어 결혼이나 출산에도 용기가 필요한 나라다.

다름에도 인색한 사회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종북 아니면 일베다. 이런 사회에서 창의적 도전은 더 어려운 일이 되기 마련이다. 최인수 교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 조직, 더 나아가 사회 전체가 변화에 대한 개방성, 남과 다름에 대한 허용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식의 발상이나, 90% 넘는 국민이 자신을 중산층이라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즉 그 사회가 창의성에 대해 말뿐이 아니라 얼마나 진지하게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창의성의 발견 중에)

또 한 번의 도전이 어려운 사회,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사회. 우리 사회에서 자살, 뜻밖의 죽음들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다. 그런 죽음을 김태호는 또렷하게 목도한 사람이다. 따라서 그의 메시지는 프로그램 이름 그대로 어쩌면 '무한도전'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멈추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너의 길을 가라고. 다소 무모해 보여도, 다소 무리하는 것 같아도, 도전 또 도전...<무한도전>이 10년 가까이 우리에게 속삭이는 '내면의 목소리'는 결국 이것이다. '유한 도전 사회'라서 더욱 용기를 내야 하는 것이라고, 자신만의 직관을 따라 나다운 삶을 사는 것은 당신의 당연한 권리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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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호 개론, 에필로그 이어집니다.


#무한도전#김태호#스티브 잡스#피터 드러커#허핑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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