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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비단산에 다녀왔습니다. 비단산은 은평구 신사동에 있는 작은 동산입니다. 오후 5시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나섰습니다.  이곳은 봄이 되면 제가 자주 찾는 곳입니다. 비단산에는 은평구에서 관리하는 야생화 단지가 있는데 봄이 되면 아름다운 꽃들이 피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할미꽃, 영춘화, 개나리, 돌단풍, 산수유, 생강나무, 매화까지 만났습니다.

 비단산의 할미꽃
 비단산의 할미꽃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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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산의 할미꽃
 비단산의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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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단지는 작은 계곡에 있는데 오후 5시가 넘으면 그늘이 지기 시작합니다. 멀리서 보니 비단산의 야생화 단지는 원추리 싹이 보이고 다른 꽃들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가 보니 이제 피기 시작하는 할미꽃 솜털이 석양빛에 빛나고 있었습니다. 

할미꽃은 아침 햇살이 빛날 때나 석양에 찍으면 좋습니다. 할미꽃에 빠져 사진을 몇 장 찍고, 고개를 들어 야생화 단지를 한 번 둘러 보니 조금 위쪽에 봄의 전령 영춘화가 보입니다. 영춘화 주변은 어느새 산 그림자가 생겼습니다. 가까이 가 보니 영춘화는 벌써 시들어 지기 시작합니다.

영춘화는 개나리꽃보다 일찍 피는데 제가 너무 늦게 왔습니다. 영춘화는 개나리 언뜻  보면 개나리와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서로 다른 꽃입니다. 바로 위 아파트 담에 개나리가 피어 있어 한 번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영춘화는 꽃잎이 5~6개입니다. 줄기에서 꽃대가 약간 올라와 노란꽃을 피우며 꽃잎이 활짝 벌어져 있습니다.  개나리꽃은 영춘화 보다 약간 늦게 피며 꽃잎은 4개입니다. 영춘화와 달리 꽃잎이 활짝 벌어지지 않은 모습이 대부분입니다.

 비단산의 영춘화
 비단산의 영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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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산의 개나리꽃
 비단산의 개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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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산의 돌단풍
 비단산의 돌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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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산의 돌단풍
 비단산의 돌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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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단풍이 있는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돌 틈에 돌단풍이 하얀꽃을 피웠습니다.  여기 저기서 돌단풍 싹이 올라 오고 있습니다. 이제 이곳 야생화 단지엔 하루가 다르게 여러 가지 꽃들이 피기 시작할 것입니다. 목련도 꽃망울이 조금씩 벌어지고 있습니다.

할미꽃 바로 위에는 산수유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산수유꽃은 꽃망울이 두 번 터집니다. 노란 산수유꽃이 피기 시작할 때는 왕관 모습의 꽃이 보이지 않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왕관 모습의 꽃이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을 혼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침 조금 떨어진 곳에 생강나무꽃도 피어 있어 비교해 봅니다. 산수유꽃은 각각 꽃대가 있어 하나씩 작은 꽃을 피웁니다. 그러나 생강나무꽃은 뭉쳐서 핀 모습입니다. 무엇 보다 생강나무와 산수유나무는 생긴 모습이 다릅니다. 생강나무는 매끈한데 산수유 나무는 껍질이 일어나 지저분한 모습입니다.

 비단산의 산수유꽃
 비단산의 산수유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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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산의 생강나무꽃
 비단산의 생강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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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산의 매화
 비단산의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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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산의 매화
 비단산의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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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산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비단산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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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비단산 야생화 단지에서 꽃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있습니다만, 사람들은 바쁜 일상 때문인지 꽃이 피었는지 관심 없이 오고 갑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아기를 업고 산책을 나온 엄마 둘이 정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비단산 전망대로 올라 갔습니다. 전망대에서는 북한산, 백련산, 안산이 한 눈에 보입니다.

전망대에 올라 보니 정상에 매화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매화를 만나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잠시 머물다가 봉산으로 가기 위해 돌아 나오는데 아기를 업은 엄마들이 전망대로 가고 있습니다.

제가 "전망대에 가시면 매화가 활짝 피었답니다"라고 인사 하니 "그래요?"하며 매화를 보러 갑니다. 오늘 비단산에 산책을 나왔다가 아름다운 봄꽃들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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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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