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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7·30 울산 남구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박맹우 후보가 거리유세 중 배우자와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무상급식 중단에 따른 경남지역 학부모들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그 단초가 된 울산의 여론이 주목된다
2014년 7·30 울산 남구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박맹우 후보가 거리유세 중 배우자와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무상급식 중단에 따른 경남지역 학부모들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그 단초가 된 울산의 여론이 주목된다 ⓒ 박맹우 블로그

홍준표 경남지사가 4월 1일부터 학교 무상급식 식품비 지원 예산을 전면 중단한 데 앞서, 그의 '본보기'가 될 만한 정치인이 있다. 3선 울산시장을 거치면서 무상급식 반대에 앞장서면서 울산을 전국 무상급식율 최하위로 만든 박맹우 현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이다.

현재 경남지역 학부모들이 등교를 거부하거나 비난 집회를 여는 등 무상 급식 중단에 대한 반발이 심한 가운데,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박맹우 의원에 대한 울산 학부모들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박맹우 의원은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이 논란이 거세던 지난 13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그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제라도 그간 도출된 문제점을 분석해 보편적 무상급식을 재설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연말,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해서도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의욕을 북돋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전국을 울산 수준으로 급식한다면 1조2400억 원 정도 예산이 절감된다"며 "앞으로 계속 무상급식예산이 편성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타 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여기에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은 "무상급식을 모범적으로 잘 운영한 박맹우 의원께 찬사의 말씀드린다"고 했다.

특히 지난 12일, 울산에서 열린 새누리당 현장최고위원회에서 김무성 대표는 "무상급식 광풍이 불 때 박맹우 당시 울산시장이 유일하게 무상급식을 제대로 안 따라갔다"고 언급했다. 이어 "울산을 벤치마킹한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홍 지사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학부모 여론이 들끓고 경남주민 22만 명이 급식비를 내야 하는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현재, 박 의원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경남 학부모들의 반발 여론, 울산에도 영향 미치나

울산풀뿌리주민연대와 울산교육연대 등에 따르면 울산시민, 특히 남구지역 주민들 사이에 무상급식 불평등에 불만이 나오고 있다. 최민식 울산교육연대 상임대표는 30일 "울산 시민들은 그동안 전국 최하위 무상급식에 불만이 있으면서도 침묵을 지켜왔다"며 "하지만 경남의 무상급식 중단을 보면서 불만이 표출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민단체와 지역언론의 말을 종합하면, 울산 남구지역 학부모들의 무상급식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서로 인접한 울산 남구와 울주군 범서지역의 '학교공동통학구역' 두 학교에서 원전지원금 등이 풍부한 울주군 지역 학교만 무상급식이 실시되게 됐다. 이에 남구지역 학부모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실제로 이 불만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 지역 학부모들은 삼호초(남구)와 굴화초(울주군) 두 학교 중 한 곳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비슷한 학교 환경에도 지난해 이 지역 전체 18명의 초등학교 입학생 중 17명이 무상급식이 시행되는 굴화초에 자녀를 입학시켰다.

특히 올해도 22명의 초등학교 입학생 중 19명이 역시 울주군 굴화초에 입학하자 울산시교육청이 부랴부랴 선별급식 지역인 남구의 삼호초에도 무상급식을 시행키로 했다. 그러자 전체 남구지역 학부모들이 형평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관련 기사 : 입학생 쏠린 울산지역 초교, 무상급식 때문이었다)

지역정가에서는 무상급식과 관련한 이 같은 학부모 여론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맹우 전 시장은 지난 2006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63.2%의 높은 득표율을 얻어 재선에 성공한 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62.27%의 높은 득표율을 얻어 3선에 성공했다.  특히 그는 남구에서는 2006년 69.12%, 2010년 63.66%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하지만 그가 2010년을 전후로 무상급식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울산이 전국 최하위 무상급식 도시가 되자 사정은 달라졌다. 높은 인지도를 업고 최고 득표율을 기대하며 나선 지난해 7월 남구 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55.8%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 결과가 궁금해지는 배경이다.


#울산 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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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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