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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일부터 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반발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곳곳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는 1인시위와 선전전, 인간띠잇기 등이 벌어지고, 각 지역별 대책위 결성도 이어지고 있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 사태를 맞아 양산지역 학부모들은 30일 오전 양산시의회 앞에서 '무상급식 정상화 선전전'을 벌였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 사태를 맞아 양산지역 학부모들은 30일 오전 양산시의회 앞에서 '무상급식 정상화 선전전'을 벌였다. ⓒ 허문화

학교운영연합회 김창윤 회장 "당당한 경남시대는 헛구호"

경상남도학교운영연합회 김창윤 회장은 30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리 위에 군림하는 '당당한 경남시대'는 헛구호다"며 홍준표 지사를 맹비난했다. 또 그는 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전용한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도 반대했다.

김 회장은 "무상급식 중단이 불러올 파장은 한두 가지가 아니고, 홍준표 지사의 전향적인 자세만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홍준표 지사는 도민과 했던 약속을 결단코 지켜야하고, 급식은 공짜 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경남도와 경남도의회는 불법 논란에 휘말려 있는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를 전면 재의할 것"과 "홍준표 지사는 도민과 학부모의 요구를 받아들여 안정적인 무상급식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 그는 "홍준표 지사는 무상급식과 관련한 현안 해결을 위하여 박종훈 교육감과 조건 없이 만나 대화에 임할 것"과 "시․군의회는 도민의 여론을 받들어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 관련 조례 상정을 유보할 것"을 요구했다.

전농 부경연맹 '무상급식 중단한 홍 지사 규탄'

농민들도 뿔났다. 30일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오는 4월 1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무상급식 중단한 홍준표 지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서한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전농 부경연맹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학교무상급식의 애초 취지는 지역의 친환경 생산농가의 판로를 확보하고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 공급을 최우선으로 설정하였다"며 "하여 경남농민은 안전한 급식지원을 실천하였으며 생태를 살리는 농업, 지역을 살리는 농업을 실천해온 경남농민들에게는 큰 자부심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남지사의 개인적 정치적 야욕에 의해 더 이상은 급식에 이어 농업이 도탄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여 지역을 살리는 농업을 위해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지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1인시위, 선전전 등 다양... 급식비 납부 거부 선언도

학부모들은 무상급식을 지키기 위해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창원지역 학부모들은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모든 학교 앞에서 '집중행동 1인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SNS 밴드 모임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나누고 있는데, 창원지역에만 900여명이 모였다.

진주지역 학부모들은 '무상급식 지키기 진주대책위'를 발족하고 오는 4월 1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여는가 하면, 매주 수요일 낮 12시 진주시청에서 인간띠잇기를 벌인다. 진주 학부모는 400여 명이 밴드 모임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사천에서도 4월 1일 1인시위가 학교 앞에서 열린다. 통영 학부모들도 같은 날 아침 통영시청 앞과 시외버스터미널 등 곳곳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통영시장과 시의회 의장 면담을 추진한다.

밀양 학부모들은 31일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며, 영남루 앞 다리와 학교 앞 등에서 1인시위를 벌인다. 하동 쌍계초교 학부모들은 당분간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거부하기로 했다.

함양 학부모들은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상정을 앞두고 4월 2일 군의회 의장 면담 등을 추진하고, 1인시위를 벌인다. 양산지역 학부모들은 30일 시의회 앞에서 '조례 제정 반대 선전전'을 벌인 데 이어, 4월 1~3일 사이 집중행동에 나선다.

고성지역 학부모들은 조례 제정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기로 했으며, 밴드모임에는 400여 명이 가입해 있다. 김해 학부모 700여 명이 밴드모임에 가입해 있고, 이들은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학교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인다. 함안, 마산, 거제, 남해지역 학부모들도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하동 묵계․고전․적량․악양초등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하동학부모연대'는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분하기만 하다, 자동차세와 주민세․소득세 등 우리는 세금을 꼬박꼬박 내왔다"며 "무상급식 중단으로 경남의 학생들만 피해를 입는 부당한 현실을 거부한다, 의무교육은 의무급식이며 국가의 의무이므로 부당한 급식비 납입요구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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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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