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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모임, 나는 어제(30일) 아내와 국민모임에 다녀왔다. 시민 모임이나 친목회같은... 뭐 그런 이름과 특별히 구분되는 명창은 아니라 거부감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이 모임이 정치를 하는 집단이라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내가 아내와 함께 발기인으로 참여한 새로운 정당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정당이라고 듣는 순간부터, 색안경을 낄 가능성이 다분하다.

누구는 "가만히 있으라!"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절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정당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있고 새누리당도 있다. 그리고 정의당도, 노동당도, 녹색당도 있다. 그런데 왜, 나는 국민모임에 참여했나?

그냥 답은 간단하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다. 공부가 모자라 진보정당에 참여하기에는 좀 어색하다. 심리적으로 공감하는 녹색당은, 현실을 개선하는 데 아직 좀 먼 느낌이 들었다. 모두 내가 모자란 탓이리라.

다른 정당도 아니고 왜 하필 국민모임을?

영등포구 문래동에 한 폐공장에서 열린 국민모임 창당발기인 대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폐공장 안과 밖에서 발기인대회 열기를 함께하고 있다.
▲ 국민모임 창당발기인 대회 영등포구 문래동에 한 폐공장에서 열린 국민모임 창당발기인 대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폐공장 안과 밖에서 발기인대회 열기를 함께하고 있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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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정당 중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거대하기는 하지만, 정당 내에 공감하거나 인정 혹은 지지할 만한 부분이 없다. 그래서 국민모임을 찾았다. 과거 근거리에서 함께 일한 바 있었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기성세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저 방관하고 지긋하게 눈감는 것일까? 나는 근본적으로 새누리당을 인정해본 바가 없다. 하지만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제1당으로서 이 사회를 이끌고 있다. 불만스럽지만 도리가 없는 일이다.

제2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다. 때때로 정체불명의 정당마냥, 이념적 정체성을 잃고 헤매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에 어떤 때는, 무차별적으로 언론에 의해 난사당하며 마치 특별한 문제적 이념을 지닌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야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당을 향해 '종북숙주'라 비판한 사람이 대변인으로 있는 정당의 원내대표 출신 총리후보자를 옹호했다. 더더군다나 청문회에서 비리완결판이라는 놀림을 받으며 코너에 몰렸던 총리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가 여야합의에 의해 채택됐다. 야당 원내대표는 국무총리가 된 그를 만나 눈물을 흘려 언론에 나오기도 했다.

그때 그에게 국민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야성은 없다. 무능한 집권여당과 공약을 지키지 않는 박근혜 정부에 아부하기 바쁜 것처럼 보인다. 대체 어찌된 영문일까? 찰떡궁합으로 하나 된 저 모습은 말이다.

기성정치에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현실

정의당과 노동당, 노동정치연대 그리고 강정마을, 쌍용자동차평택공장 노동자, 원폭피해자가족 등의 연대사 혹은 축사에 이어 세월호 가족의 서신 등이 읽혔다. 영화감독 정지영 님은 영화만 찍고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 연대사와 축사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 서신 정의당과 노동당, 노동정치연대 그리고 강정마을, 쌍용자동차평택공장 노동자, 원폭피해자가족 등의 연대사 혹은 축사에 이어 세월호 가족의 서신 등이 읽혔다. 영화감독 정지영 님은 영화만 찍고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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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정치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을 할 생각이다. 이제 일관성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민족을 우선시하지 않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통일 없는 정치는 우리에게 그 무엇도 아니다.

민생도 중요하다. 한국 정치사에 그 어느 정권, 그 어떤 정당도 민생을 외치지 않은 적이 없다. 그러나 지금껏 국민은 이용만 당해왔다. 이용당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또 당해왔다. 한국정치사 60년을 몇 몇 정파가 지배해왔다.

친목회 회장이라 하더라도, 공약이 실천되지 않고 입바른 소리만 반복하면 교체된다. 그런데 자그마치 60년의 역사이다. 그 역사는 오욕의 역사였고 거짓의 역사였다. 그 길고 긴 시간 동안 각종 미사여구로 국민을 속여 온 자들이 지금 현재 다수당의 정치인들이다.

무슨 자격으로 여전히 정당을 이끌고 있는가? 이제 그들의 자격정지를 선언한다. 새누리당은 민족을 위해 한 것이 없다. 정치를 위해 한 것이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의 역사를 통해 맺은 과실까지 모두 탕진해버렸다. 그러면서도 뻔뻔하게 두 사람의 지도자를 앞세워 그들의 유지를 받드는 것처럼 호도한다. 두 지도자의 통치 시기는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였다. 과실에 눈 멀었던 야권인사들은, 이제 꿀맛 같은 권력의 단맛에 취했다. 동지도 없고, 염치도 없는 작태로 국민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다.

이제 다시 한 걸음 옮겨 딛을 때라는 생각이다. 무엇인가 해야한다. 그래서 미력하지만 함께하기로 했다. 나의 판단이 미숙할지 모른다. 하지만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 정상과 이치에 맞는 이상과 현실에 대한 판단은 다수의 국민이 해나갈 것이라 믿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국민모임 창당 발기인, #함께하여 바꾸자, #김대중, 노무현, #새정치민주연합 실패, #새누리당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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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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