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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국무위원석에 앉아 목을 축이고 있다.
13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국무위원석에 앉아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이완구 국무총리가 2012년 대선 당시 선거운동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발언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번복했다.

이 총리는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당시 총리께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계셨나"라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2012년 1월 12일경에 보도된 대로 혈액암으로 해서 1월 초순경에 병원에 입원해서 그해 말까지 투병 생활을 하고 있어서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라며 "12월 대선에도 관여하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2년 당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 인사들에게 대선자금으로 추정되는 불법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은 당시 대선에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것이었다.

이 총리는 이후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한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성 전 회장과 경남기업으로부터) 정치인으로서 후원금 받지 않았고 (성 전 회장이 결성한) '충청포럼'에도 가입하지 않았다"라며 "2012년 대선에도 관여한 바가 없고 이분과 밀접한 관계가 없어 돈을 받을 이유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이 총리는 2012년 10월 21일 새누리당 충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1997년, 2002년, 2007년 도지사 경험으로 볼 때 박근혜 후보만큼 충청의 사랑을 받는 후보는 없었다"라며 "몸이 완전치 않지만 죽을 힘을 다해서 뛰겠다"라고 공언했다.

충남도당 '명예선대위원장' 위촉돼... "유세장엔 한두 번 갔지만..."

 13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국무위원석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13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국무위원석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구체적인 선거운동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이 총리는 "경쟁력이 가장 높은, 충청의 사랑을 받는 후보를 모시고 있지만 노력해야 한다"라며 "표는 현장에 있다고 생각해야 하고 소셜네트워크, 적어도 300명 정도는 SNS 회원을 모셔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또 "300명 당협위원장들이 직접 (SNS 회원을 조직) 하셔야 한다"라며 "10만 명이 시시각각 야권의 네거티브 캠페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모시고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총리는 선거 유세 현장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당시 새누리당의 유세 관련 브리핑에 따르면, 이 총리는 2012년 11월 27일 대전역 유세, 11월 28일 충남 천안시·아산시 유세, 2012년 12월 17일 천안시 유세에 참석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보도되자, 이 총리는 말을 바꿨다. 이 총리는 "대선 당시 아무 직책을 맡지 않았냐"라는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2007년(대선)에는 (충남)지사직을 맡고 있어 할 수 없었고 2012년 대선과정에서 저의 충청권 내 지명도 때문에 당에서 저를 명예선대위원으로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즉, 자의로 선대위에 합류한 것이 아니란 해명이다. 그는 이어, "실제로 암투병 하는 사람이 선거운동을 했겠나, 그때 사진을 보면 얼굴이 퉁퉁 부어 있다"라며 "유세장에는 한두 번 갔지만 선거운동은 혈액암 투병 과정에서 할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충청권 야당 의원들도 다 보셨을 텐데 이는 저 혼자만의 주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완구#성완종 리스트#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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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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