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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일본 시가현 시가라기에 있는 미호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봄철 특별전으로 일본 미술품의 기쁨(유열, 愉悅) 전(3월 14일~6월 7일)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시는 일본 미술품을 중심으로 신도와 불교, 도자기, 후지산, 잔치, 차 도구라는 작은 제목으로 나누어 열었습니다.

   일본에서 쇼안(少庵)이라고 불리는 조선 차 사발입니다. 이 차 사발이 센노이큐가 죽은 뒤 도요토미가 사용하다가 다시 센노이큐 가문에 전해진 것입니다.
 일본에서 쇼안(少庵)이라고 불리는 조선 차 사발입니다. 이 차 사발이 센노이큐가 죽은 뒤 도요토미가 사용하다가 다시 센노이큐 가문에 전해진 것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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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전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용했다고 보이는 조선 차 사발입니다. 원래 이 차 사발은 센노리큐(千利休 1522~1591)가 사용하던 것입니다. 그가 죽은 뒤 도요토미 히데요시(豐臣 秀吉, 1537~1598)가 사용하다가 다시 센노리큐의 가문에게 되돌려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로 보아서 이 조선 차 사발은 센노리큐가 죽기 직전까지 사용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정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전해졌지만 차의 부흥을 위해서 다시 센노리큐의 가족에게 되돌려져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삶은 팥과 일본 차 사발에 담긴 마차(抹茶)입니다.
 삶은 팥과 일본 차 사발에 담긴 마차(抹茶)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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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다완이라고 불리는 조선 차 사발은 오래 전부터 일본 사람들에게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조선 다공의 솜씨와 한반도의 억세고 부드러운 기운을 일찍부터 일아봤습니다.

조선 차 사발은 어른 손으로 감싸서 쥐기 적당한 크기, 잘 녹은 유약이 태토와 하나가 되어 나오는 깊은 빛깔, 소박한 듯 정교하게 만든 기품 따위가 특징입니다. 이런 작품은 말할 것도 없이 한반도의 역사와 아름다움이 키워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는 조선 차 사발 이외에도 일본이 자랑하는 여러 병풍 작품이나 불교와 신도 미술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의 바네트 뉴먼(Barnett Newman, 1905~1970)의 작품, 십자가 위의 갈 길(The Station Of The Cross)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바네트 뉴먼을 소개하는 사진과 그의 작품이 전시된 전시실입니다.
 바네트 뉴먼을 소개하는 사진과 그의 작품이 전시된 전시실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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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네트 뉴먼의 작품은 예수 이후, 아브라함 이후, 아담 이후, 기원을 묻는다는 제목이 달려있습니다. 미국 추상 표현주의자인 바네트 뉴먼이 8년에 걸쳐서 완성한 작품입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형벌을 받을 때의 심리적 고뇌와 신앙적 번민 따위를 캠퍼스 15 장으로 나타났습니다. 각 캠퍼스는 검정색과 흰색의 새로 무늬만을 사용했습니다.

이밖에도 미호뮤지엄 상설전에는 실크로드를 주제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페르시아, 인도, 중국 따위 각 지역을 대표하는 걸작 미술품을 모아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바네트 뉴먼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고 있는 미국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나 미호뮤지엄이나 모두 아이 엠 페이(Ieoh Ming Pei, 1917-)가 설계한 미술관입니다.

  미호뮤지엄 전시실 북관 안과 바깥입니다.
 미호뮤지엄 전시실 북관 안과 바깥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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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미호뮤지엄, http://www.miho.or.jp/, 2015.5.2
가는 법> JR 오사카역이나 JR 교토역에서 비와코선 전철을 타고 이시야마역에 내리면 셔틀 버스가 운행됩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미호뮤지엄, #조선 차 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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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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