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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는 11일 오후 7시부터 시민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시민원탁회의를 열고 '시민이 만들어가는 대구축제'를 열었다.
대구시는 11일 오후 7시부터 시민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시민원탁회의를 열고 '시민이 만들어가는 대구축제'를 열었다. ⓒ 조정훈

매년 열리는 축제가 특색이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축제를 위한 원탁회의가 11일 오후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열렸다.

대구시는 매년 컬러풀페스티벌을 비롯해 국제오페라축제, 대구치맥페스티벌 등 12개의 축제를 진행하고, 8개 구군에서는 동성로축제 등 50개의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모두 62개의 축제를 진행하고 있지만 특색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

대구시 주최로 열린 원탁회의는 대구 축제에 대한 참여도와 만족도, 문제점 등에 대한 사전조사를 통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토론을 이어갔다. 사전조사에서 대구시민은 가장 만족스러운 축제로 '컬러풀대구페스티벌'과 '약령시한방문화축제'를 꼽았다. 반면 가장 불만족스러운 축제로는 '치킨페스티벌'을 꼽았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열린 토론회에서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대구의 축제를 진단하고 콘텐츠 육성 방안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토론회에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직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대구의 축제를 진단하는 토론에서는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과 대구정체성 미흡, 저급한 상업성, 체험프로그램 부실 등의 낮은 기획력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다수의 주민들이 소외되고 관 주도의 소수만이 보여주기 식으로 하는 축제를 꼽았다. 이어 운영미숙, 중구난방식 흩어진 축제, 여유가 없고 무관심한 시민이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은 대구의 축제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만족한다는 의견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축제와 시민들의 삶의 관계에서는 '밀접하다'는 편이 '밀접하지 않다'라는 응답에 비해 많았다.

 11일 오후 7시부터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열린 '시민이 만들어가는 대구축제'를 위한 시민원탁회의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11일 오후 7시부터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열린 '시민이 만들어가는 대구축제'를 위한 시민원탁회의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조정훈

시민들의 의견도 다양했다. 이원섭(문화해설사)씨는 "축제가 잘 되기 위해서는 홍보도 중요하지만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허균열씨는 "대구 축제의 특색이 없다"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는 김기현씨는 "어떤 주제로 축제를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없다"며 "축제를 대규모화하기 보다는 주민들이 함께하는 작은 축제로 만들어가는 것이 참여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 참가자는 "동성로축제에 젊은이들이나 시민들이 모이지 않고 장사치만 모인다"며 "대구가 더운 도시로 알려진 만큼 신천에서 수영복 차림의 마라톤대회를 갖고 축제를 연다면 많은 관광객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대구 축제의 대표 콘텐츠로 역사와 문화 정체성(30.4%), 지역 특성(24.5%),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22%), 일상으로부터 탈출과 힐링(15%), 즐길거리(8.1%) 등의 순으로 꼽았다.

토론회를 지켜본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제는 시민이 함께 즐기고 대구의 정체성에 맞는 축제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주신 의견들을 더 많이 고민하고 현실로 담아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번 토론회에서 모아진 의견을 토대로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축제와 행사를 연계해 대구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대구시는 또 오는 6월 24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살고 싶은 도시 미래상 만들기'를 주제로 제2회 대구시민원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구시민원탁회의#축제#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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