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비평 전문지인 <미디어오늘>이 5월 17일로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1995년 전국언론노조 '언론노보'로 출발한 <미디어오늘>은 1999년 언론노조에서 분리 독립해 본격적인 언론 비평에 나셨다.
이후 <미디어오늘>은 한국 사회 언론을 날카롭게 비평하면서 비평 전문지로의 역할에 충실했다. 나아가 <미디어오늘>은 언론 비평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건·사고 현장에 직접 기자를 투입해 현장 취재도 병행했다. 대안 언론의 역할도 함께한 것이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미디어오늘>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고자 지난 27일 <미디어오늘> 사무실에서 이정환 편집국장을 만났다. 다음은 이 편집국장과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언론의 내부 검열이 가장 큰 적"
- 지난 5월 17일 <미디어오늘>이 창간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창간 20주년 기념식을 떠들썩하게 치렀지만,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본질적으로 <미디어오늘>에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통과의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뭔가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오늘>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반에 걸쳐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실제로 뭘 어떻게 혁신할 것이냐, 다들 궁금해하고 기대수준도 높습니다. 마법처럼 새로운 것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뉴스는 갈수록 파편화되고, 독자들은 기사를 잘 안 읽습니다. 뉴스 산업 자체가 망가지는데 '언론의 언론'이란 게 얼마나 읽힐 것인지도 고민입니다. <미디어오늘>이 어떤 기사를 써야 하고 어떻게 먹고살 건지, 또 사명은 뭔지 고민하게 됩니다."
- <미디어오늘>은 수많은 언론 가운데서도 조금 독특한 지형 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언론 자유라는 게 과거에는 정치 권력으로부터 자유 그리고 비판할 자유였다면, 이제는 정치 권력에 대한 비판은 오히려 쉽죠. 물론 언론의 정파성에 따라 조중동이 보수진영의 이해를 대변하는 건 있지만 권력에 의해 보도하지 않는 것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권력이 언론을 직접 지배한다기보다는 낙하산 사장을 통해 리모트 컨트롤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요.
오히려 자본 권력의 예속이 훨씬 심각한 상황입니다. 언론의 성장 지상주의,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는 이데올로기가 강력하게 한국 언론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언론사가 기업의 광고를 받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는 게 현실이죠. 그런 부분을 <미디어오늘>이 꾸준히 비판하고 감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언론과 자본의 결탁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말해야 할 것들을 말하지 않는 언론의 내부 검열이 더 큰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삼성 비자금 특검'이었습니다. 삼성이 2년 가까이 광고를 끊으면서 과거에는 기사로 비판하고 광고를 받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비판하지 않으면서 광고를 기대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전후로 주요 기업들의 홍보 전략이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비판적인 기사를 광고로 막는 게 핵심 전략이었지만, 언젠가부터 비판적인 언론사에 광고를 끊거나 줄이는 것으로 응징하면서 언론을 길들이고 있습니다. 신문 구독률이 계속 떨어지고, 온라인 뉴스 비중이 높아지는 동시에 뉴스가 파편화되고 브랜드가 해체되면서 언론의 자본 종속은 더욱 심화됐고요.
온라인으로 넘어오면 뉴스 비즈니스의 수익모델은 더욱 참담합니다. 대부분 언론사의 1회 방문당 페이지뷰가 두 건이 채 넘지 않고, 포털 유입 의존도가 60%에서 많게는 90%를 넘는 경우도 있죠.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전체 페이지뷰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온 '뜨내기' 독자들은 지금 읽는 기사가 <조선일보> 기사인지, <한겨레> 기사인지, <오마이뉴스> 기사인지 신경조차 쓰지 않습니다. 충성도도 매우 낮고요."
"대통령이 방송사 사장 임명하는 구조가 문제"
- 지난 13일자 20주년 기념호 1면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아래 해직된 언론인 사진과 함께 현재 언론에 대한 <미디어오늘>의 각오가 실려 있던데요. 어떤 의미인가요?"<미디어오늘>의 의지를 다지는 기획이었습니다. 저희가 20주년 기념호 1면에 해직 언론인들의 사진을 실은 건 여전히 40년 전 동아투위의 연장선상에 한국 언론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자유언론을 위한 투쟁이 완성된 게 아니라 계속해 싸우면서 얻어내야 할 진행형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부정과 부패가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지만 둔감하고 언론의 무딘 비판은 핵심을 건드리지 못합니다. 분노하는 시민들의 절규는 거리에서 사그라들 뿐 어디에도 가 닿지 않습니다.
<미디어오늘>의 운동적 성향을 부정할 수는 없어요. <미디어오늘> 자체가 언론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탄생한 매체이기 때문입니다. 지면에서는 철저하게 저널리즘 원칙을 담아내고 있지만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게 <미디어오늘>의 정체성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의 취재 방향이고요. 앞으로도 기꺼이 어려운 길을 걸을 겁니다.
운동적 성향 못지않게 언론 보도 이면을 추적하고 팩트 너머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 그리고 기사의 행간을 찾는 독자들에게 대안언론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앞으로 20년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낙하산 사장을 언급했는데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것이 이명박·박근혜 정부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맞아요. 현재의 낙하산 사장 책임은 김대중 정부로 올라가죠. 김 대통령은 공영방송 사장의 임면권을 임명권으로 바꿨죠. 임명만 하고 면직할 수 없도록 했는데 그것만 해도 파격적인 조치였지만 임명권 자체를 포기했어야 합니다.
대통령이 아무리 훌륭한 사장을 임명하더라도 낙하산을 피할 수는 없죠. 실제 정연주 사장이나 최문순 사장도 낙하산 사장이란 멍에를 벗어나지 못했고요. 좋은 낙하산이냐 나쁜 낙하산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의 압력을 차단하고 공적인 선출 방식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죠.
대통령이 방송사 사장을 임명하는 구조에서는 누가 되든 낙하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낙하산이라서 문제인 게 아니라 낙하산 사장을 근본적으로 근절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방송이 낙하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누가 오든 정권 편향이라는 근본적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벗어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게 <미디어오늘>의 주장입니다."
- 한국에 미디어 비평지가 몇 개 있습니다. 그중에서 <미디어오늘>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미디어오늘>은 미디어 비평을 하지만 현장 취재를 병행합니다. <미디어오늘>에는 '미디어'와 '오늘'이 있습니다. 즉, 미디어 비평에만 머무는 게 아닙니다. 뉴스가 감추고 있는 뉴스 이면의 진실과 본질을 파고 들어야 하는데, 그것을 구현하려면 현장을 벗어나선 안 됩니다. 단순한 인상비평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현장에 나가 검증을 해야 할 때가 있고, 직접 추가 취재해서 진실을 밝혀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기사에는 의도와 맥락이 담겨져 있는데 뉴스의 생산 방식과 작동 방식, 그 뉴스가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는 게 <미디어오늘>의 역할이죠. 그래서 기자들이 취재하는 현장이 저희에게도 현장인 것이고, 그 현장의 기자들이 취재대상인 것이죠. 해외에는 아카데믹한 저널리즘 비평지가 있지만, 말 그대로 저널리즘 비평에 그치고 맙니다. 저희처럼 취재를 병행하는 현장형 미디어 비평지는 세계적으로 유일합니다."
- <미디어오늘>은 1995년 '언론노보'로 출발했습니다. 당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언론의 문제를 다루는 언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죠. 언론노보와 별개로 대중적인 미디어 비평지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는데 태생이 그렇다 보니 아직도 언론노조 기관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MBC나 조중동 등 <미디어오늘>이 주로 비판하는 언론에서 '<미디어오늘>은 언론노조 기관지라 노조 편만 든다'며 평가절하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언론노조도 우리의 취재대상일 뿐 편집권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개입할 수도 없습니다. 과거 미디어렙법 이슈에서는 언론노조와 정반대의 논조를 펼치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팩트 분석 그리고 뉴스 재구조화, 두 마리 토끼 잡겠다"-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면 성과도 있을 것 같고,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한국에는 제대로 된 저널리즘 비평이 없습니다. 제대로 된 비판적 신문 읽기를 제대로 가르치는 곳도 없습니다. 실제 큰 문제로 사람들이 신문을 안 읽는 게 아니라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몰라서 못 읽는 거죠. 워낙 뉴스가 복잡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늘 뉴스를 읽으려면 어제 뉴스를 읽어야 하고, 사나흘 전 뉴스를 읽어야 하는데 뉴스 시스템이 생산자 중심이라서 뉴스를 던져주고 '알아서 읽겠지' 이런 식입니다.
저희 20년을 되돌아보면 미디어 비평지라고 하지만 <미디어오늘>도 공급자 중심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었던 게 아닌가 반성해 봅니다. 독자 저변을 넓히는 대중화 전략도 부족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 신문과 방송 대부분이 정파적이거나 이미 권력화돼 있고, 기득권과 결탁하고 있어서 미디어 비평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동안의 미디어 비평은 상호 기술적 비교나 인상 비평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오늘>이 과연 미디어 전문기자들을 키워냈느냐'라는 질문에도 자신이 없습니다. 롤 모델이 없기도 했고, 상당 부문 업계 소식을 전달하는 데 그쳐왔던 것도 사실이고요.
지금 하고 싶은 건 철저하게 저널리즘적 관점에서 팩트와 논리 구조를 짚고 분석하는 방식과 현장에 뿌리를 두고 확인·추가 취재를 하면서 뉴스를 재구조화하는 것입니다. 20명도 안 되는 적은 인력으로 그게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그게 아니면 현장의 전문 기자들을 비판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전략을 펼치려는 겁니다."
- 그럼 <미디어오늘>이 언론 비평지를 넘어 종합언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는 건가요? "그렇죠. 종이신문이 미디어 성격이 강하다면, 인터넷신문은 종합지 성격이 강합니다. 둘 다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신문이) 종합지라고 하지만, 미디어 비평지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성격이기도 합니다.
또한, 미디어 비평지가 가진 문제의식을 반영한 대안언론의 성격도 갖고 있습니다. 두 마리 토끼라고 했지만, 굉장히 효율적이고 재미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시스템을 갖춘 곳은 저희뿐입니다."
"<미디어오늘> 베타 서비스 띄운다... 뉴스 맥락 볼 수 있게 만들겠다"- 한 인터뷰에서 "<미디어오늘>의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이미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 한동안은 버티더라도 오래는 기약할 수 없다, 그나마 버틸 수 있을 때 매체 퀄리티와 영향력·충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본다"라고 하셨는데 생각하시는 방안이 있으신가요?"'<미디어오늘> 베타 서비스'라는 걸 만들 겁니다. 새로운 기사가 올라오면 과거 기사는 (홈페이지에서) 아래로 밀려나잖아요. 하루이틀, 심지어 오전에 올린 기사여도 오후가 되면 어디 박혀 있는지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죠. 검색도 안 됩니다. 이것은 온라인 저널리즘의 한계입니다. 이를테면 세월호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수천 개의 기사 목록이 쏟아지는데 어떤 기사가 중요한지 알 수 없습니다. 저희는 이런 걸 '맥락이 거세된 기사'라고 하는데 기사가 너무 많기 때문에 기사를 볼 수가 없는 겁니다.
<미디어오늘>은 이걸 시스템적으로 극복할 계획입니다. <미디어오늘> 홈페이지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미디어오늘> 베타 서비스를 만들 거예요. 그곳에서는 모든 기사에 자동으로 태그를 붙이고(오토 태깅), 그 태그를 기사의 중요도 변수와 결합해 자동으로 타임라인 인터페이스를 생성합니다.
세월호 기사 중에 가장 중요한 20개만 뽑아서 넘겨 볼 수도 있고, 300개의 기사 전부를 한꺼번에 볼 수도 있고 말이죠. 기사를 검색해서 보는 게 아니라 연관 기사를 묶어서 보게 하는 거죠. 기사가 단독으로 뚝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다른 기사들과 연결된 맥락 위에서 볼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오늘 10개 기사가 나왔다면 기사 각각의 수평적으로 다른 기사와 연결돼 있어 한 기사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기사의 전후 맥락을 훑어볼 수 있는 실험적인 서비스를 해보려고 합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실험이기도 하고요."
- 이 서비스를 언제쯤 볼 수 있나요?"현재 개발 중인데 베타 서비스라는 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올웨이즈(Always) 베타'라고나 할까요. 일단 프로토타입 서비스는 7월쯤 나올 것이고, 연말까지 계속 업그레이드 할 거예요. 열어놓고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거죠.
(베타 서비스가 시작되면) <미디어오늘> 안에 수백 개의 기사 카테고리가 생성되고, 기사와 기사가 연결됩니다. 지금은 기사를 하나 던지고 끝나잖아요. 위키피디아를 보면 기사 안에 수많은 링크가 걸리고 기사와 기사를 넘나들게 되죠? 지나간 기사를 계속해서 다시 소환하는 겁니다. 그런 걸 '푸시(Push)형 미디어'가 아니라 '풀(Pull)형 미디어'라고 부릅니다. 기사에 맥락과 생명력을 부여하는 거죠."
"수익 모델 구축 기대한다"- 전반적인 언론 상황이 비슷하겠지만, <미디어오늘>도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어떤가요? "재정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미디어오늘>은 비교적 탄탄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기자들은 편집기자까지 18명 정도지만 적은 인력으로 퀄리티 높은 기사들을 쓰고 영향력을 갖춘 언론사는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연차에 비해 전투력이 뛰어납니다. 제가 늘 강조하지만 뉴스의 이면, 팩트 너머의 진실을 좇는 훈련이 돼 있는 기자들입니다. 그래서 다른 기자들이 놓치는 행간을 읽어내고 뉴스의 사각지대를 파고듭니다.
<미디어오늘>이 비즈니스에서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건 자본 권력과 타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광고를 받기 위해 기사를 엿 바꿔먹는 언론사들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게 <미디어오늘>의 역할이고 사명입니다. 저희는 어뷰징 기사를 쓰지 않고, 제목 낚시도 하지 않습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약간의 타협의 가능성은 널려 있지만, 그것들을 경계하고 비판합니다. <미디어오늘>이 돈을 벌지 못하는 건 숙명입니다.
그렇다고 굶어죽거나 곧 망할 상황이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수익모델이 적정 비율을 유지하고 있고, 여전히 종이신문에 대한 수요도 살아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디어오늘>은 다른 어느 신문에서도 볼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듭니다. 아직은 콘텐츠에 투자하는 단계지만 본격적으로 수익화할 단계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미디어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망에 관한 한말씀 부탁드려요."더 파편화되고 플랫폼은 무너지겠죠. 그리고 '인사이트'나 '피키캐스트' 같은, 뉴스 같지 않은 연성화된 가십성 콘텐츠 플랫폼이 더 인기를 끌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코어(Core) 저널리즘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얄팍한 가십성 기사들이 돈을 벌고, 뉴스는 더 파편화되고 망가질 겁니다. MBC는 계속해서 동물 뉴스를 내보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희처럼 작은 언론사들은 그럴수록 코어 저널리즘으로 돌아가 언론의 역할을 고민하고, 사회의 어젠다를 설정하고 비판과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게 오히려 살아남는 길이 되겠지요.
<미디어오늘>의 변화와 실험을 지켜봐 주세요. <오마이뉴스>도 건투를 빌겠습니다. 같이 살아남아서 <미디어오늘> 40주년쯤 이 인터뷰를 다시 평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이영광의 언론, 그리고 방송이야기'(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