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빨래가 아닌 기계 빨래를 한 지는 얼마 안 됩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계 빨래 아닌 손빨래를 생각하기 어렵고, 기계빨래 아닌 손빨래를 하는 사람도 매우 드뭅니다.
빨래란 무엇일까요? 빨래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시골에서 손빨래를 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누리는 이야기를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아이들이 처음 태어나서 바닥을 기고 기저귀를 댈 무렵에는 빨래를 혼자 했지만, 이제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면서, 빨래 널기를 돕습니다. 이 아이들은 머지 않아 스스로 제 옷을 '복복' 비벼서 빨 수 있는 몸으로 거듭날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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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 눈을 맞은 기저귀. 기저귀를 빨아서 널고는 허리를 펴려고 눕는 사이에 눈이 내립니다. |
ⓒ 최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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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래를 널 적에 도와주겠다고 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팔랑거리는 천을 팔랑팔랑 흔들면서 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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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내렸고 바람이 거세어도, 해가 나면 한겨울에도 마당에 빨래를 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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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래를 널고 바지랑대를 받치다가, 하늘하고 구름을 올려다보면서 가슴이 찡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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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깊으면, 대문을 열면서 억새춤과 억새바람을 물씬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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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되면 제비가 다시 돌아와서 처마 밑 둥지를 고치려고 부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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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는 빨래줄에 앉아서 처마 밑을 들락거린다. 새끼들한테 먹이를 주러 오가는 길에 쉬는 자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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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지에서 어미가 밖으로 밀어내어, 처음으로 둥지 밖으로 나온 새끼 제비. 어미 제비는 새끼가 날갯짓을 익혀서 날 때까지 둥지로 못 돌아가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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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자리가 빨래나 빨래집게에 내려앉으면, 옷이 다 말라서 걷어야 할 적에도 잠자리 눈치를 살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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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아이가 아직 많이 어릴 적에, 제 기저귀 빨래 밑을 기면서 놀았다. 제비는 이런 아이를 물끄러미 지켜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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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글쓴이 누리사랑방(http://blog.naver.com/hbooklove)에도 함께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