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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회 도착하는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의회 도착하는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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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가 국제채권단에 제출한 3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인 개혁안이 11일(아래 현지시각) 의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10일 오후 7시부터 법안 관련 논의를 시작해 여덟 시간이 넘는 회의를 진행했다. 11일 오전 3시를 넘겨 증세·연금지출 삭감을 중심 내용으로 한 법률 개정안을 표결한 결과, 찬성 251표, 반대 32표, 기권 8표, 불참 9명으로 법안이 통과됐다. 전체 의원 300명 중 83.7%가 찬성에 표를 던졌다.

연립정부 다수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과 소수당인 독립그리스인당(ANEL)은 물론 야당인 신민주당과 포타미 등도 찬성표를 던져 정부의 개혁안을 지지했다. 이로써 그리스 정부는 이 개혁안을 토대로 채권단과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11일 오후 열리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를 거쳐 12일 EU 정상회의에서 개혁안 수용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만약 유로그룹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정상회의는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의회 표결 전 연설을 통해 "개혁안 승인은 국가적 책임"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국민들의 생존을 지킬 국가적인 의무가 있다"라면서 "단순히 유럽연합에 남는 것을 넘어 지역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존엄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5일 국민투표를 통해 거부한 개혁안보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더 낫다"라면서 "우선순위는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안에는 연금 및 세제 분야 등을 통한 소비지출 삭감 계획이 담겨있다. 그리스 정부는 이를 통해 2년 동안 약 130억 유로 규모의 재정수지가 개선될 것이라 예상했다.

3차 구제금융의 규모는 총 740억 유로(약 9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개혁안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하면서 그리스가 경제적 파국을 피할 수 있을지는 채권단의 손에 넘어갔다.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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