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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70년,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의 골이 깊습니다. 이념적 갈등도 여전합니다. 좀처럼 변하지 않는 분단 현실 속에서, 문학의 감동이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와 <오마이뉴스>가 함께 통일를 염원하는 시를 연재합니다. 국내 시인과 사할린 동포 시인, 특히 재일조선인 시동인회 <종소리>의 시인들이 함께 뜻을 모았습니다. 작은 실천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열정이 모일 때 통일이 성큼 오리라 믿습니다. [편집자말]
 아련하고 특별한 풍경을 보여 주었던 영동선 무궁화호 열차 꼬리 칸.
아련하고 특별한 풍경을 보여 주었던 영동선 무궁화호 열차 꼬리 칸. ⓒ 김종성

손지원                      

2살 난 손녀가
엄마 품에서 잠들었네
새근새근 잘도 잔다
무슨 꿈을 꾸느냐

즐거웠던 유원지의 그 꿈을 꾸느냐
꼬마렬차 함께 타자고 안아주니
이젠 혼자 탈수 있다 우기던 손녀
천진한 공상속 꿈도 많으리

'할배'라 불러주니
귀여워 뽀뽀도 해주고 싶은데
엄마 품에 잠 든 모습 바라볼 때면
문득, 떠오르는 하나의 생각

30년전
네 엄마 2살 나던 때
내 품에 안기여
자주자주 꿈나라 찾아갔었지

한점 불안 없는 딸의 눈동자에
꿈을 담아주려고 자장가 불러주고
어서 커서 남녘의 고향에도 가보자고
삼천리 토끼그림도 그려주었지

아, 그런데 손녀야
너에게는,
엄마처럼 꿈길을 더듬어
하나된 조국을 찾아가자고 할순 없구나

그날은 오리니
너와 나, 엄마도 함께 타고 가자구나
유원지의 렬차보다 더 크고 멋있는
칙칙폭폭 내달리

손지원 시인은
- 1951년 일본 고베 출생.
- 1974년 조선대학교 문학부 졸업. 76년 조선대학교 연구원 졸업
- 1976년부터 현재까지 조선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있음
- 시집으로 <학원의 노래>, <어머니생각>, 일본어판 <詩人許南麒物語>등



#통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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