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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지난 1년간의 중국 생활을 접고 귀국해 정치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그는 8일 열린 350회 새얼아침대화에 얼굴을 비쳤다. 앞으로 전국을 무대로 정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17일 MBC광주방송 <모닝와이드>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책도 펴낼 계획이다. 중국에서 공부한 양안 관계 그리고 '송영길표 누구나 집' 프로젝트와 관련된 책이다.

그가 중국에서 바라본 한국 정치와 특히 대중·대북 외교정책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향후 정치활동 계획도 엿볼 수 있었다.

"야권 분열하면 필패... 박근혜 정치 수준 너무 낮아"

송영길 전 인천시장
 송영길 전 인천시장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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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정희는 독재했지만, 국가 비전 구상이 정확히 있었다. 박 대통령의 정치 수준은 너무 낮다. 지방자치단체를 이끌어본 경험도 없다 보니, 국가 부채가 급속도로 늘어만 가고 있다. 국채 발행으로 버티고 있다."

현 정부 들어 국가 부채 규모는 238조 원가량 늘 전망이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2년 말 443조 1000억 원에서 2017년 말 681조4000억 원으로 약 238조3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20년간 국가 부채 변동을 봤을 때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느는 것이다.

송 전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천정배 국회의원, 정동영 전 국회의원을 중심에 놓고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신당론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이 창당된 지 약 100년이 흘렀다. 분당은 한 번도 없었다. 대한민국을 (박근혜 대통령이) 사유화하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무능하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 출마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자신의 모든 정치적 행보는 정권교체에 있다고 했다.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을 비롯해 불법 정치자금 문제에, 민생 파탄이 심각하다. 이번에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국회의원 자리는 중요하지 않다. 거기엔 모든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같은 운명이다. 출마하려는 모든 분이 대선 승리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 천정배·정동영을 시작으로 신당 이야기가 나오지만,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느냐를 기준으로 고민해야 한다."

그는 정권교체에 도움이 된다면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전국을 돌면서 당의 분열을 막고 경청의 정치를 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정치활동을 하면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서울에 있는 동서남북포럼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지금은 당 분열을 막고 에너지를 모으는 데 활동을 집중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에서 호남 민심을 듣고 수용할 시간도 가질 것이다. 부산에선 김영춘·최인호 등 젊은 위원장들을 만나 영남 민심을 살펴볼 계획이다. 김부겸 전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도 만날 계획을 세웠다."

"현 정부 대북정책, 잔칫날 밥 먹겠다고 평일 밥 굶는 꼴"

인천아시안게임을 악화한 대북 관계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놓쳐 안타깝다며, 그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잔칫날 밥 먹겠다고 평일 밥 굶는 꼴'이라고 일갈했다.

"급성장하는 중국이 붕괴할 것이라고 서방에서 내다봤다. 일본이 특히, 장기적으로 중국이 붕괴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중국과 북한은 다르지만, 붕괴론이 가진 함정이 있다. 붕괴론에 빠지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맹점이 있다. 잔칫날 밥 먹으려고 평일에 굶을 수 없지 않느냐?"

그는 한국과 미국이 추진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해 북·중 관계가 다시 회복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북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엄청난 돈을 들여 사드를 배치해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중국이 싫어해도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되면 찬성할 수 있지만, 돈에 비해 실효성이 없다. 중국에선 사드를 '우산대만 있는 우산'으로 비유한다. 한반도는 국토가 적어 실효성이 없고, 미국의 군산복합체만 돈 벌게 해주는 것이 사드다. 시진핑이 김정은을 만나지 않고 박 대통령을 만나러 오면 뭐 하냐. 사드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서 '북한을 그냥 버려서는 안 되겠다'는 인식만 중국에 확대해줬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송영길, #박근혜, #박정희 , #새정치민주연합, #양안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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