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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주재 쿠바 대사관 재개설을 보도하는 NBC 뉴스 갈무리.
 미국 주재 쿠바 대사관 재개설을 보도하는 NBC 뉴스 갈무리.
ⓒ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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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쿠바가 양국 수도에서 대사관을 재개설하며 54년 만의 국교정상화를 완료했다.

CNN,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양국은 20일(현지시각) 상대국 수도에 있는 이익대표부를 대사관으로 승격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로써 1961년 쿠바의 공산 혁명으로 단절됐던 양국 관계가 54년 만에 정상화됐다.

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쿠바 이익대표부 건물에서는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의 기념사에 이어 쿠바 국기를 공식 게양하면서 대사관 승격을 선언했다. 미국 국무부 청사도 수교국가 192개국 국기에 쿠바 국기를 나란히 내걸었다.

쿠바 이익대표부, 대사관으로 승격하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도 미국 이익대표부가 대사관으로 승격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개관식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쿠바를 방문하는 오는 8월 열릴 예정이다.

양국은 국교를 단절했으나, 1977년부터 중립국 스위스의 보호를 받으며 이익 대표부를 설치하고 영사 업무를 운영해왔다. 이날부터 쿠바 이익대표부의 간판도 '스위스 대사관 쿠바 이익대표부'에서 '쿠바 대사관'으로 교체됐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쿠바 주재 미국 이익대표부가 대사관으로 공식 승격됐다"며 "케리 장관이 8월 미국 대사관 재개설 기념식 및 국기 게양식을 위해 쿠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 국교 정상화 추진을 전격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4월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대사관 재개설에 합의했다.

양국이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에 성공했으나 앞으로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 미국은 우선 쿠바 여행 자유화, 무역 및 금융거래 제한 완화 등에 나섰다. 쿠바는 금수조치 해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민주주의 도입, 언론 자유화, 쿠바 내 미국인 재산 환원 등을 요구하며 국교정상화에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쿠바 주재 미국 대사 임명 동의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쿠바계 이민자 출신이자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업적을 세우기 위해 쿠바의 독재정권에 굴복했고, 쿠바의 민주주의자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쿠바#미국#국교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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