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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왼쪽)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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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고위원직에 복귀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에 반발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지 108일 만이다.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주 최고위원은 "반갑다는 말 대신 마음이 무겁다는 말로 인사드려야할 것 같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사퇴를 번복하게 돼 죄송하다, 욕먹을 걸 각오하고 최고위에 복귀했다"라며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선당후사 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이번 혁신에 실패하면 우리 당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당 지도부가 정치적 명운을 걸고 혁신을 성공시켜야 한다"라며 "저도 앞장서서 그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 호랑이 등을 타고 달린다는 '기호지세'의 자세로 당의 혁신을 위해 국민과 당원이 부여한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도 복귀를 환영하는 인사를 건넸다. 그는 "그동안 당의 혁신과 단합을 위해 주 최고위원의 복귀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라며 "당이 안팎으로 어려운 때에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주 최고위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계파 패권 청산과 당의 통합·단합은 최고의 혁신이자 총·대선 승리의 길"이라며 "우리 당은 열심히 혁신하고 있지만 아직 국민과 당원의 기대에 충분치 못하다, 주 최고위원의 복귀를 계기로 더 단합하고 혁신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표는 전날 주 최고위원과의 오찬 자리에서 최고위 복귀를 다시 한 번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주 최고위원은 '당의 혁신과 패권주의 청산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합의한 후에 최고위 복귀를 결정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 회의에는 문 대표와 '주류-비주류' 갈등을 빚어온 박지원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문 대표의 제안으로 새정치연합 '한반도평화·안전보장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문 대표와 갈등하던 두 사람이 당 업무에 공식적으로 합류하면서 계파를 둘러싼 내홍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분위기다. 이에 따라 박 의원 등 당내 호남 그룹을 중심으로 피어오른 신당·분당설도 당분간은 잠잠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