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고니가 지나간 후 하늘이 한층 높고 푸르다. 고추잠자리가 저공 비행을 하고 밤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 황금산에서 바라본 한강과 관악산(약 33km)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아파트 사이로 제2롯데월드 빌딩이 우뚝 솟아올라 청계산을 가리고 있다.
북쪽으로는 북한산과 도봉산이 지척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북동쪽으로는 불암산과 수락산이, 그리고 동쪽으로는 천마산, 운길산, 검단산, 남한산성이 서울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태풍 고니와 함께 한반도에 몰아친 전운이 언제였느냐는 듯 서울의 풍경은 아름답고 평화롭게만 보인다. 올 가을에도 풍성한 수확과 함께 풍년이 들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