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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인터뷰에서 민 감독은 “서산이란 브랜드에 문화라는 장르가 빠져있는 점이 아쉽다며 서산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 민병훈 감독 지난 10일 인터뷰에서 민 감독은 “서산이란 브랜드에 문화라는 장르가 빠져있는 점이 아쉽다며 서산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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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부터 서산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사랑이 이긴다>(감독 민병훈/제작 민병훈필름)가 상영되고 있다.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흥행 위주의 상업 영화가 개봉관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한 현재 극장가의 현실에서 서산과 같은 소규모 도시에서의 예술영화 상영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이번 영화가 지난 1998년 <벌이 날다>로 데뷔한 후 예술성 높은 다양한 작품으로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민병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과 민 감독이 직접 서산에서의 상영을 추진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최근 한국에서의 영화 제작 중단을 선언한 민병훈 감독을 지난 10일 만나 그의 영화 세상과 서산과의 인연에 대해 대화를 나눠봤다.

- 예술 영화의 서산 상영, 보기 드문 일이다.
"지역의 한정적인 영화 상영 환경을 감안했을 때 이번 <사랑이 이긴다> 서산 상영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상업 영화가 아닌 경우에는 개봉관을 잡기 어려운 것이 현재 극장가의 실정이고, 특히 예술 영화 전용관이 없는 지역에서 예술 영화 상영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서산에서의 상영도 최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시민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서산에서 상영을 추진한 이유는?
"모든 영화 팬이 재미있는 상업 영화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서산 지역에도 작품성 높은 영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서울까지 가서 영화를 봐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다양하고, 좋은 영화를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이번 상영을 추진했다. 물론 쉽지만은 않겠지만 <사랑이 이긴다> 서산 상영이 예술 영화가 서산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서산과의 인연은?
"지난 2002년 한서대에 교수로 부임했으니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다. 서산이란 도시는 영화 촬영지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사랑이 이긴다> 등 여러 작품에 서산이 배경으로 나온다. 해미읍성과 바닷가 등은 자연 이미지를 담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학생들을 가르친 후 거의 모든 작품에 제자들이 배우나 스텝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면 서산과의 인연이 매우 깊은 편이다."

-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해체 위기에 빠진 가족의 붕괴 과정과 사랑으로 치유해나가는 모습을 다룬 영화다. 가정이 무너지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사랑과 용서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전산망에서 다양성 영화 부분 2위를 기록할 만큼 관객의 관심이 높다. 이번 상영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둬야만 앞으로 서산 지역에서의 예술 영화 상영을 담보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시민이 함께해 주기를 기원한다."

- 앞으로 서산에서의 계획이 있다면?
"앞서 이야기했듯 서산은 영화 촬영지로 아주 매력적인 도시고, 발전 가능성도 높은 곳이어서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산이라는 브랜드에 문화(영화)란 장르를 접목하기 위한 제의가 들어온다면 적극 응할 생각이다. 10년 이상 서산과 인연을 맺으면서 정도 많이 들었다. 서산의 문화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나름 열심히 노력하겠다."

사랑이 이긴다 영화 포스터
▲ 사랑이 이긴다 사랑이 이긴다 영화 포스터
ⓒ 민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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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문화, #예술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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