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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의 잃어버린 봉제인형이 별 다섯 개짜리 호텔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받는 호사를 누렸다.

아일랜드 공화국 뮌스터 주 리머릭 시에는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고급 숙박시설 <아데어 매너 호텔(Adare Manor Hotel)>이 위치하고 있다. 지난 1월 2일 이 호텔 공식 페이스북에 토끼 모양의 봉제 인형 사진이 하나 올라왔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가족이 놓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인형의 주인을 찾기 위해 호텔 측이 올린 광고글이었다. 호텔 직원들이 '바니(Bunny)'라고 이름 붙인 이 인형은  "주인이 아침을 먹고 나서 절 두고 가버렸어요(I lost my owner at breakfast in Adare Manor)" 라며 슬픈 모습으로 고급 의자 위에 축 늘어져 있었다.

 봉제인형 '바니'가 주인을 잃고 쓸쓸해 하는 모습
 봉제인형 '바니'가 주인을 잃고 쓸쓸해 하는 모습
ⓒ Adare Manor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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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페이스북 이용자들로부터 예상 밖의 관심을 받았다. 평소 호텔 측이 올리던 포스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공유 수를 기록한 것이다. 상황이 예상 밖의 기회를 안겨주자 호텔 측은 마케팅의 수단으로 삼은 건지 아니면 장난기가 발동한 건지(아마도 둘 다겠지만) 인형 '바니'의 투숙 일기를 페이스북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아침 식사에 앞서 의자에 앉아 조간 신문을 읽는 모습, 호텔 프런트의 여성이 바니의 주인에 대한 제보를 수집하는 광경, 오후의 티타임을 만끽하고, 호텔의 섬세한 피부관리 서비스를 받는 모습 등이 페이스북 이용자들 사이에서 널리 유포되며 인형 주인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어 갔다.

 인형에 대한 제보를 접수하고 있는 호텔 직원
 인형에 대한 제보를 접수하고 있는 호텔 직원
ⓒ Adare Manor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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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간 신문을 읽다 지쳐 오이눈이 된 바니
 조간 신문을 읽다 지쳐 오이눈이 된 바니
ⓒ Adare Manor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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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런트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호텔 주변을 산책하고 있는 바니
 프런트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호텔 주변을 산책하고 있는 바니
ⓒ Adare Manor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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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과의 만남을 앞두고 피부관리 중인 바니
 주인과의 만남을 앞두고 피부관리 중인 바니
ⓒ Adare Manor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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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를 잃어버린 가족으로 부터 페이스북 메시지가 도달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사랑하는 호텔 관계자 여러분. 제 이름은 케이트 호건(Kate Hogan) 입니다. 제가 아끼는 젤리캣(Jellycat)을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아이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 선물 받은 봉제인형이에요. 그 아이를 잃고 나서 잠들 때마다 너무 외로웠지만, 걔가 멋진 시간을 보낸 걸 알고 나니 오히려 기뻐요."

 마침내 주인을 되찾은 바니
 마침내 주인을 되찾은 바니
ⓒ Adare Manor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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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주인과 재회한 바니와 인형을 되찾은 케이트 양의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주인을 찾은 바니는 호텔과의 이별이 못내 서운할지도 모르겠다.



태그:#봉제인형, #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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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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