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체제란 사람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끔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따라서 운영체제가 없으면 컴퓨터란 그저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에 불과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을 수 있다면, 그건 순전히 운영체제 덕분입니다. 운영체제가 인터넷 상의 게시글을 볼 수 있도록 '웹 브라우저'를 실행해 준 덕택이란 말이죠. 당신의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 같은 장비에 설치된 '윈도우즈', '리눅스', 'OS X', '안드로이드', 'iOS'... 이런 것들이 전부 운영체제입니다.
웹 브라우저는 인터넷 상에 콘텐츠를 표시하는 기능을 하고, 운영체제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닭(운영체제)이 계란(웹브라우저)을 품고 있는 거죠. 하지만 만약, 웹 브라우저 위에서 운영체제가 돌아간다면?? 어떨까요? 이 또한 비유해보자면 계란이 닭을 품고 있는 형국입니다. 상황이 역전된거죠. 아니, 누가 그런 쓸데 없는 짓을?
쓸데 없는 짓을 한 사람은 바로 앤더스 에븐루드(Anders Evenrud)라는 노르웨이의 천재 프로그래머입니다. 스스로를 '너드(Nerd)', 우리말로 하자면 '덕후'라는 정도로 칭하는 이 사람은 2011년 부터 2014년 까지 열정적으로 '웹 브라우저용' 운영체제를 만들었습니다.
그게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OS.js의 정체입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크롬과 같은 웹 브라우저에 표시되는 것들은 대부분 HTML, CSS와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앤더스씨는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 운영체제 가운데서도 '리눅스'를 모방해서 OS.js를 만들었습니다. 이름 속의 'js'란 자바스크립트(Java Script)의 약자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한번 찾아가서 실행해봅시다. <
찾아가기>
로고가 떠오른 다음 텅빈 아스팔트가 펼쳐지는 것이 보이십니까? 그렇다면 잘 찾아 오신 겁니다. 텅빈 활주로처럼 뭘 해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하군요. 하지만 그건 느낌일 뿐입니다. OS.js는 굉장히 다루기 쉽습니다.
좌측 상단 위의 박스 모양 아이콘을 클릭해봅시다. 그럼 OS.js에 설치된 프로그램의 목록이 뜹니다. 이것은 곧 OS.js를 가지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의 목록입니다.
Ace Editor와 같은 개발도구를 비롯하여 테트리스, 울펜슈타인3D같은 고전게임, 간단한 그림판 도구, 음악 플레이어와 계산기와 PDF뷰어 같은 사무용 프로그램도 보입니다.
웹 브라우저에서 실행된다고 해서 이질감이 느껴지지도 않고, 사용감은 쾌적한 편입니다. 그림판이나 에디터로 작업한 파일은 지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 같은 온라인 스토리지를 이용해 공유하거나 보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왕~ 신기하다~ 신기하네~신기하긴 한데...별로 쓸모는 없어 보인다!!네, 현실적인 쓸모는 없습니다. 제 아무리 우수한 기능의 운영체제를 웹브라우저에서 돌려본들, 지금 컴퓨터에 설치된 운영체제 보다 훨씬 기능성이 떨어지는 물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개발 측면에서 OS.js가 지니는 매력은 상당합니다.
앞서 말했듯 자바스크립트는 웹브라우저용 콘텐츠를 작성하는데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주로 홈페이지나 회원가입페이지 같은 입력 폼을 작성하는데 더 자주 쓰이는 도구입니다. 현실적으로 이걸로 만든 가장 고난이도의 프로그램은 블로그 글을 작성할 때 쓰는 웹에디터 정도입니다. 사실 가벼운 용도로 더 많이 쓰이는 것을 가지고 운영체제 같은 어마어마한 것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 특히 개발자들은 이것을 보고 자바스크립트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앞으로 웹브라우저에서 오피스나 포토샵 같은 무거운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게 될 미래를 예상해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게다가 OS.js 는 오픈 소스입니다. 프로그램 내용이 완전히 개방되어있죠. 따라서 누구나 이게 어떤 식으로 짜여져 있나 내용을 열어보고 수정하면서 기술을 습득하고 또 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초 개발자인 앤더스씨는 2014년 이후로는 적극적으로 개발에 임하고 있지 않지만, OS.js 관련 개발자 포럼에서는 지금도 활발하게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만만하게 보았던 웹 개발도구들이 지닌 잠재력을 보고 있자면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자못 기대됩니다.
참고 : 프랑스의 천재 프로그래머 페브리스 벨라드가 개발한 자바스크립트 리눅스 운영체제도 있습니다. 이미
위키백과에 등재되어 있을 정도의 슈퍼 개발자입니다. 세상엔 천재가 참 많습니다. <
웹브라우저용 리눅스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