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어떻게 노동자를 맘대로 해고할 수 있게 하는 지침을 만들 수 있나."
대전지역 72개 종교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정부가 발표한 노동 지침에 대해 "원천무효"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는 29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일반해고·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등 정부의 양대 노동지침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정부의 노동지침은 더 낮은 임금과 쉬운 해고, 모든 노동자의 비정규직화를 위한 폭거"라며 "노동자와 서민들을 외면한 채 재벌과 가진 자 살리기에만 몰두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국민의 동의 없이 강행 발표된 정부지침을 인정할 수 없다"며 "원천무효"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우리 사회를 약육강식의 정글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노동 개악과 민주파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맘대로 해고지침' 만든 정부 용서할 수 없다"
김철호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은 "양대 노동지침은 노동 없는 불로소득을 원하는 재벌의 입장만 옹호한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한 노조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규봉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자본과 노동을 위한 균등한 정책을 펴야 할 정부가 노동은 무시하고 자본 편만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은 "양대 노동지침은 사용자 단체의 요구에 따라 만든 쉬운 해고 지침이며 사용자 일방통행이 가능한 멋대로 방안"이라며 "안 그래도 부당해고가 판을 치는 마당에 맘대로 해고지침으로 이를 인정해 준 정부를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