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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새누리당이 국민안전처의 전쟁발발시 국민행동요령 배포 등을 두고 "진짜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이냐"고 질타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대국민협박'을 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일각에서 전쟁불사와 핵무장을 주장하고, 국민안전처는 전쟁발발에 따른 국민행동요령을 배포하고 있다"라며 "진짜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인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과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국민들을 안중에나 두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론 분열을 노리는 것은 바로 평양"이라며 "엊그제 야당을 이끌던 (문재인) 전 대표가 전쟁을 하자는 것이냐고 우리 정부를 향해 질책했다, 그 질문은 평양의 김정은에게 던져야 할 질문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북한의 무한도발에 대해 대한민국이 정면으로 북한의 핵 야망을 좌절시키기 위해 결단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전쟁을 획책했다는, 일반 시민도 아니고 야당을 이끌고 있는 대표라는 사람이 이렇게 얘기했다는 것을 듣고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16일) 대통령께서 국회 연설을 통해 국민적 단합을 호소하실 예정"이라며 "내일이 우리 국민적 단합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당대표도 이날 최고위를 마치면서 "오늘 중요한 말씀이 많이 나왔지만 이 최고위원이 얘기한 것, '야당의 지도자가 (정부에게) 전쟁을 하자는 것이냐'고 얘기한 것은 국민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또 "(전쟁을) 억제하자는 논리를 (전쟁을) 하자는 논리로 둔갑시키는, 좌파의 전형적인 국민선동책략이란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앞서 발언에서도 "야당에서는 개성공단 폐쇄를 '신 북풍공작'이라고 중상모략해 국민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라며 "게다가 한반도 안보환경이 급변했는데도 대북포용정책을 신주 모시듯 하고 있는데 착각과 망상에서 벗어나주기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야당 운동권 세력의 국론분열 발언은 김정은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라며 "안보와 국민안전을 지키기 위한 총력대응에 야당도 적극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조치를 놓고 '총선용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린 입주기업들을 향한 힐난마저 있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정부가 모든 대책과 더 큰 지원을 약속했는데도 '총선을 의식해 개성공단을 중단시켰다'는 말은 기업인으로서 할 소리가 아니다"라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비판했다.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국회를 방문, '피해구제' 등을 요청한 것을 두고서도 "정부의 조치가 진행 중인데도 정치권을 쫓아다니는 이유가 무엇인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지도부가 비난한 문재인 대표 발언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국민을 이렇게 불안하게 해도 되는 것이냐"라며 여당 일각의 핵무장론과 국민안전처의 전쟁발발시 국민행동요령 배포 등을 질타했다.

무엇보다 그는 개성공단 중단 조치와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먼저, 문 대표는 "정말 심각한 것은 경제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124개에, 협력업체만 5000개에 달한다"라며 "그동안 북한 노동자 임금으로 한 해 1억 달러를 주고 우리는 5억 달러가 넘는 이익을 봐 왔다, 시설 투자만 2조 원 상당에 달해 이들 중소기업 피해가 막심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상황 전반이 안 좋은데 정부는 코리아 리스크를 줄이기는커녕 개성공단 중단으로 안보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라며 "한반도에서는 평화가 없으면 경제도 없다, 평화가 곧 경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또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한국 경제의 돌파구, 한국 경제의 미래마저 정부 스스로 포기했다는데 있다"라며 "개성공단 중단으로 북한에 진출하는 우리 경제의 출구가 막혔고 사드배치로 중국과의 경제협력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 대외정책도 철저히 실패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개성공단 중단으로 마침표를 찍었고 동북아평화 협력 구상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무너졌다"라며 "박근혜 정부는 경제에 이어 안보와 외교에서도 무능을 드러냈다"라고 주장했다.

"개성공단 중단으로 북한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오판"이라고도 비판했다. 그는 "북한은 매년 70~80억 달러를 중국과의 대외무역으로 벌어들이고 개성공단 임금으로 벌어들이는 건 고작 1억 달러 정도"라며 "개성공단 폐쇄로 북한 핵무기 자금줄을 끊는다는 것은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을 중단했다고 해서 중국이 대북제제에 동참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 배치에 반발하며 공조하는 태세"라며 "도대체 대한민국의 국익은 어디로 갔나, 정부·여당은 과연 국익을 생각이나 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꾸짖었다.

문 대표는 마지막으론 "한반도가 신냉전 갈등의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동북아 대결구도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우리"라며 "국민 최우선, 국익 중심으로 현 상황을 냉정하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문재인#김무성#이인제#개성공단#핵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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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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