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청이 지난 12일부터 안동 신도청으로 이전을 시작해 막바지 이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경북도청 직원들과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경북도의회 의원들이 대구시와 산격동 주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경북도청 이전 환송식이 열린 18일 오후 한복을 차려입은 김관용 지사는 "오늘 이 자리는 이사 간다고 신고하는 자리"라며 "감개무량하고 희망만큼이나 아쉬움이 교차한다"고 말문을 꺼냈다.
김 지사는 "비록 도청소재지를 옮기지만 대구·경북이 한 뿌리라는 인식은 변할 수 없다"며 "권영진 대구시장과 수시로 교감하고 대구시민의 뜻을 존중하며 정성껏 모시겠다. 대구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김 지사의 인사에 화답하며 "경상북도가 대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경북에 또 다른 행정부를 짓는 것"이라고 말하고 "멀어지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는 더 단단해지자"고 말했다.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과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도 대구·경북은 한 뿌리이며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장은 "비록 경북도청은 떠나지만 대구·경북이 새롭게 상생하는 날"이라고 말했고 이 의장은 "대구·경북은 한 뿌리로 청년들이 고향을 지키는 상생의 도시로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환송식을 마친 후 도청 앞마당으로 나온 김 지사와 도청 직원들, 도의회 의원들은 대구시민과 산격동 주민들을 위해 그동안 감사했다며 큰 절을 올렸다. 이어 도청 건물을 향해서도 절을 올렸다.
도청 이전 환송식을 지켜본 시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도청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아무개(43)씨는 "도청 직원들이 식당을 찾을 때마다 가족같이 지냈는데 떠나서 아쉽다"며 "이제 도청 이전터에 무엇이 들어올 것인지 조속히 결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 12일부터 이사를 시작해 오는 20일 행정부지사실과 정무실장실, 자치행정국을 마지막으로 이사를 마무리한다. 이후 도청의 모든 업무는 안동의 신청사에서 이루어진다.
한편 대구시는 경북도청 이전터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가운데 당분간 제2청사로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