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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교실 전경, 꽃다발과 편지, 메모지 등이 놓여 있다.
 416교실 전경, 꽃다발과 편지, 메모지 등이 놓여 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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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과 재학생 학부모 간 의견 충돌로 갈등을 빚어온 안산 단원고등학교 '416 추모 교실' 존치 문제가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8일 오후 열린 협의회에서 '4·16 2주기에 즈음해 4·16 추모교실을 '(가칭)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 시까지 안산 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옮기는 것에 학부모 대표와 유가족 대표가 의견 일치를 보았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위 내용이 포함된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협의회 제안문'이 발표됐다. 제안문에는 세월호 진실 규명, 4·16 교육체제 구축, 단원고를 모범적인 혁신학교로 만드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한 내용도 담겨있다. 오는 15일 열리는 협의회에서 이를 확정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김광준 한국종교인 평화회의(KCRP) 사무총장 사회로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열렸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위원장과 장기 단원고 학부모 협의회 위원장, 양동영 단원고 교감, 박래군 4·16연대 상임위원장, 김거성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한근석 안산 교육회복 지원단장, 김동민 경기도 교육청 정책 보좌 장학관 등 총 17명이 참여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이날 협의 결과에 대해 9일 오전 기자들과 대화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 문제에 나서 준 KCRP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학부모들 열망을 담아 4·16 2주기를 기해 4·16 교육체제를 출범시키려 한다"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 위해 학부모·유가족 힘 모으기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 황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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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일부 재학생 학부모와 세월호 유가족은 그동안 4·16 교실 존치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이 '교육환경에 좋지 않고, 교실도 부족하니 교실을 없애라'고 하자 유가족들이 '새로운 교육(4·16 교육체제)은 하지 않고 교실부터 빼내 기억을 지우려 한다'고 맞서왔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종교계(KCRP)가 중재에 나서면서 해결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KCRP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천주교, 한국 민족종교 협의회 등 7대 종단으로 구성된 연대협력기구다.

다음은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협의회 제안문' 전문이다.

1.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가칭) 4.16민주시민교육원을 건립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 교사들을 기억하며, 그 교훈을 이어가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단원고에 당시 학생들이 사용하던 책걸상을 비롯한 기억 물품 등은 충분한 협의 후 4·16 2주기를 기하여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이관하여 (가칭) 4·16 민주시민교육원의 건립 시까지 보존 전시 운영하겠다 ▲ 단원고에 추모조형물 등 기억공간을 4·16가족협의회와 함께 조성한다.

2. 교육을 바꾸겠습니다

▲ 4·16 교육체계를 구축해 교육을 바꾸겠다 ▲ 단원고를 모범적인 혁신학교로 만들어나가겠다 ▲ 4·16 가족협의회와 재학생 학부모가 단원고 교육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참여 한다

3. 진실규명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하고 약속된 대로 특별검사제가 시행되도록 힘을 모으겠다 ▲ 4·16 2주기에 미수습자,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며 기억 하겠다

이상의 사항에 대해 오는 15일 오후 4시 차기 회의까지 협의회 참여 주체별로 추인받는다.


#단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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