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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가 10명이나 되어 벽보가 오른쪽으로 길게 붙어 있는 대구 달서구 성당동, 두류동, 감삼동의 풍경. 왼쪽부터 국회의원 3명, 구청장 3명, 시의원 4명 후보의 벽보가 각각 기호순으로 게시되어 있다.
후보가 10명이나 되어 벽보가 오른쪽으로 길게 붙어 있는 대구 달서구 성당동, 두류동, 감삼동의 풍경. 왼쪽부터 국회의원 3명, 구청장 3명, 시의원 4명 후보의 벽보가 각각 기호순으로 게시되어 있다. ⓒ 정만진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국회의원 대구 선거에서 가장 후보가 단출한 곳은 수성구갑(새누리 김문수, 민주당 김부겸, 기호순), 동구을(민주당 이승천, 무소속 유승민), 달서구갑(새누리 곽대훈, 녹색당 변홍철). 달서구을(새누리 윤재옥, 민주당 김태용) 네 곳이다. 각각 2명의 후보가 출마하여 맞대결을 펼친다.

수성구을, 달서구병, 서구는 각각 3명씩 입후보했다. 동구갑, 북구갑, 북구을, 달성군은 그보다 한 명씩 많아 각각 4명이 경쟁 중이다. 가장 후보가 많은 곳은 중구남구로 5명이 얼굴을 내밀었다. 중구남구는 새누리당 곽상도, 민주당 김동열, 노동당 최창진, 무소속 김구, 무소속 박창달로 후보군이 다채롭기도 하다.

하지만 중구남구에 가장 많은 후보가 몰려 있다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 달서구병 국회의원 선거구의 일부인 성당동, 두류동, 감삼동은 무려 10명의 후보들이 달리는 소리로 동네방네가 시끄럽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후보 3명, 구청장 후보 3명, 시의원 후보 4명이 그 장본인들이다.

이렇게 된 것은 새누리당 소속 현직 구청장이 사퇴 후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들고, 역시 새누리당 소속 현직 시의원이 또 사퇴 후 구청장 선거에 입후보 한 때문이다. 그 결과 성당동, 두류동, 감삼동에서는 국회의원 선거, 구청장 보궐선거, 시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게 됐다.

국회의원 선거 때문에, 구청장·시의원 선거까지 치러

 시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네 명 후보자의 벽보
시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네 명 후보자의 벽보 ⓒ 정만진

상황이 이렇게 되자, 특히 시의원 보궐 선거가 기형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시의원 선거가 큰 선거인 국회의원 선거와 구청장 선거에 밀려 묻혀버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회의원 선거할 때 우리 동네 시의원도 같이 뽑는다고? 첨 듣는 소리네!" 하고 반문하는 유권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언론들조차 시의원 보궐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시의원은 지방의원이므로 선거 과정에서 국가적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일어날 일이 없다. 즉, 유권자는 후보들이 지역과 주민을 위해 무슨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잘 따져보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파악할 수 있는 공보는 선거운동 개시일로부터 며칠이 지나야 각 가정에 도착한다. 대구 달서구 제5 시의원 선거구 보궐이 '깜깜이 선거'로 끝날 개연성이 높다는 뜻이다. 그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후보들이 4월 1일 오후 5시까지 선관위에 제출한 공보를 미리 살펴본다.   

시의원 후보들의 공약을 공보를 통해 살펴보니

기호 1번 신원섭 후보(65세, 새누리당)는 "깨끗하고 당찬 일꾼"을 공보 1면에 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그 외에는 1면에 아무 글자도 없어, 일면 깔끔한 느낌을 준다. 그는 '단독주택 공영주차장 확공하여 주차난 해결, 지하철 2호선 대우 월드파크 방면 죽전역 지하 출입구 개설, 지하철 반고개역 두류동 방면 지하 출입구 개설, 두류동 (구) 내당시장 주변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건립, 두류정수장 부지에 시청 유치'를 공약하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100만 원 벌금의 전과가 있다. 한 차례 새누리당 소속으로 달서구의회 의원을 역임했다.

 시의원 후보 4인의 공보 표지(4월 1일 오후 5시까지 마감 시한을 지켜 후보들이 선관위에 제출한 것으로, 유권자들은 며칠이 지나야 볼 수 있다.)
시의원 후보 4인의 공보 표지(4월 1일 오후 5시까지 마감 시한을 지켜 후보들이 선관위에 제출한 것으로, 유권자들은 며칠이 지나야 볼 수 있다.) ⓒ 정만진

기호 2번 정정남 후보(53세, 더불어민주당)는 "주부가 뿔났다! 알고 싶은 시정, 실천하는 복지"가 1면의 주 슬로건이다. 그는 "시의회의 역할 중 입법과 행정사무감사가 가장 중요한데, 시장이 새누리당 출신이므로 새누리당 일색의 시의회가 어떻게 감사와 입법을 원활하게 할 수 있으며, 시민의 입장에서 감사와 입법권을 행사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반문하면서 '낙동강 취수원 이전, 무상급식 의무화, 워킹맘이 편한 사회 구현, 두류정수장에 시청이나 법원 이전'을 중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대구 검정고시 동문회 재무부장이며, 11년 동안 독거노인 봉사활동을 해왔다.

기호 5번 지용성 후보(67세, 무소속)는 공보 1면을 "지역 발전의 참일꾼! 속지 맙시다! 누가 이 지역에 사는 진짜 후보자인지 가려 주십시오!"라는 내용으로 채우고 있다. 그는 '두류정수장 부지 즉시 개발, 우방드림시티 북편도로 완전 개통, 지하철 죽전역 출입구 조속 착공, 지역내 재개발 및 재건축 지역 사업 추진에 따른 행정력 적극 지원, 두류동 사무소 신축 및 우방랜드 워터파크 설치에 따른 주민 권리 찾기 및 민원 해소' 등을 공약하고 있다. 한 차례 새누리당 소속으로 시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기호 6번 이관석 후보(57세, 무소속)는 "생활행정의 달인! 달서구 생활행정 30년! 두류동, 성당동, 감삼동 황소처럼 봉사하겠습니다!"를 1면에 부각시켜 놓았다. 그는 '두류공원을 대구문화의 중심으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전통시장 활성화로 지역경제 부흥, 경로당 운영비 등 어르신 복지비 지원 확대, 동 주민센터 청사 신축(주민 헬스케어장), 공동주택 생활민원 기동처리반 운영'을 공약하고 있다. 달서구 구청, 도서관, 주민센터, 보건소에서 공무원으로 있다가 명퇴했고, 현재 성서재향경우회 지문위원장으로 있다.

두 무소속 후보는 각각 전직 새누리당 소속 대구시 의원,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새누리당 후보 공천 탈락자이다. 기호 1번은 물론 현재 새누리당 후보이다. 셋 다 남성들이다. 그에 비해 기호 2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여성이다. 사실상 3여 1야, 성별로는 3남 1여의 구도인 것이다.

대구시의원 제5 선거구의 이번 보궐 선거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 또 구청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의원 보궐선거#이관석#정정남#지용성#신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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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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