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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녹차 밭 위로 하얀 벚꽃 꽃망울이 톡톡 터졌다.
푸른 녹차 밭 위로 하얀 벚꽃 꽃망울이 톡톡 터졌다. ⓒ 조찬현

꽃이 핀다. 꽃이 핀다. 섬진강가에 꽃이 핀다. 섬진강가를 따라간다. 벚꽃길이다. 화사한 꽃길이다. 푸른 녹차밭 위로 하얀 벚꽃 꽃망울이 톡톡 터졌다.

벚꽃터널을 타고가다 화개장터로 들어섰다. 이곳 역시 벚꽃이 활짝 피었다. 알록달록 여행객들과 벚꽃의 어울림이 정말 아름답다. 이곳을 지날 때는 조영남의 <화개장터> 유행가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다는 화개장터다.

꽃물결과 사람들의 물결... 강물 따라 환상의 꽃길을 걷다

 알록달록 여행객들과 벚꽃의 어울림이 정말 아름답다.
알록달록 여행객들과 벚꽃의 어울림이 정말 아름답다. ⓒ 조찬현

화개장터는 경남 하동군 탑리에 있다. 지리산 일대의 상업 중심지로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 광양의 경계지점이다. 해방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5대 시장 중 하나로 내륙의 산물과 남해 해산물의 활발한 교류로 많은 사람이 붐볐던 곳이다. 관광지화 되면서 현재는 매일 장이 열리지만, 2014년 11월 화재 이후 상가 재입점에서 '하동군 3년 이상 실제 거주자'로 자격 조건을 제한해 전라도 상인이 대부분 배제되었다. 이제는 그들만의 장터가 되어 아쉽다. 

'하나 둘 셋~' 셀카에 벚꽃 풍경을 담느라 여행자들은 여념이 없다. 꽃물결과 사람들의 물결이 거리를 온통 수놓았다. 봄은 또 그렇게 그들의 몸과 마음을 적신다. 사진 속에 담겨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 가는 길이다.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 가는 길이다. ⓒ 조찬현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 조찬현

지금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은 벚꽃으로 온 천지가 물들어가고 있다. 온통 꽃 몸살이다. 흐르는 강물 따라 강가에는 노란 개나리꽃도 흐드러졌다. 하얀 벚꽃과 샛노란 개나리 꽃물결에 취해 해찰을 부리며 길을 간다. 이어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 가는 길이다.

하동 화개천 지나 다시 구례 땅 섬진강가를 달리다

 터널을 이룬 벚꽃 사이로 이름 모를 푸른 새싹이 연둣빛으로 돋아나고 있다.
터널을 이룬 벚꽃 사이로 이름 모를 푸른 새싹이 연둣빛으로 돋아나고 있다. ⓒ 조찬현

이곳 강가에도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스쳐가는 산자락 마을 풍경이 참 예쁘다. 강가는 차밭이다. 초록의 물결과 터질 듯한 벚꽃 꽃망울이 대비를 이룬다. 푸른 산 푸른 들 사이로 여기저기서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난다. 화개천 개울물 소리는 청아하다.

쌍계사 입구에서 쌍계2교를 지나 다시 돌아 나오는 길도 벚꽃 천지다. 터널을 이룬 벚꽃 사이로 이름 모를 푸른 새싹이 연둣빛으로 돋아나고 있다. 아마도 원추리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남도대교를 뒤로 하고 섬진강 가를 다시 달린다
우리는 남도대교를 뒤로 하고 섬진강 가를 다시 달린다 ⓒ 조찬현

우리는 남도대교를 뒤로 하고 섬진강가를 다시 달린다. 태극문양을 상징화한 아치형의 다리 남도대교 근처를 그냥 스쳐 지나간다.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영호남 화합의 다리 남도대교는 전남 구례군 간전면 운천리와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를 연결했다.

여기는 다시 전남 구례 땅이다. 봄날의 섬진강은 잔물결은 일렁이며 유유히 흘러간다. 차창에 스쳐가는 봄바람이 살갑다. 봄이다. 꽃피는 봄이다. 온 세상이 봄으로 움트며 봄꽃이 피어나고 있다.

 꽃이 핀다. 섬진강가에 벚꽃이 핀다.
꽃이 핀다. 섬진강가에 벚꽃이 핀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섬진강#화개장터#쌍계사#전남 구례#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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