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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20대 총선에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심판했다. 새누리당의 제1당 지위가 무너진 건 사실상 '박근혜 시대'의 종언을 의미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모든 책임을 지고 가장 먼저 대표직을 사퇴했다. 그리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공천갈등의 한 복판에 있었던 이한구 전국위원회 의장도 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탈당자 복당론이 부각되면서 새누리당의 '제1당 되찾기 20대 총선 2라운드'가 막이 올랐다(관련 기사 : 유승민·윤상현 등 '무소속', 새누리당 복당 길 열려).

인천 중·동·강화·옹진에서 당선된 무소속 안상수 의원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안상수 "조건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 인천 중·동·강화·옹진에서 당선된 무소속 안상수 의원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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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윤상현 의원. 사진은 지난 3월 31일 탈당 후 무소속 후보로 나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윤상현 의원. 사진은 지난 3월 31일 탈당 후 무소속 후보로 나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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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당선자(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는 14일 오전 "원내 제1당을 되찾아야 집권당 유지가 가능하다"라면서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같은 날 저녁 긴급하게 비대위로 전환한 뒤 '개혁적인 보수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에게 문호를 대개방한다'면서 무소속 복당을 수용했다.

다음날인 15일 오전 안상수 당선자는 인천시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탈당자 중 복당 신청 1호다. 그 뒤 같은 날 오후 윤상현 무소속 당선자(인천 남구을)이 인천시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새누리당의 제1당 복귀 작전은 비박계가 책임론을 강조하며 포문을 열었다. '무소속 복당불가'를 내걸었던 친박계 지도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복당'을 전격 수용했다. 그리고 비박계와 친박계의 상징인 안상수·윤상현 당선자가 나란히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안상수 당선자의 입당이 받아들여지면 123석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동수가 된다. 또한 윤상현 당선자의 입당이 확정되면 124석으로 제1당 지위를 되찾게 된다. 20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친박·비박의 수면 아래 공조가 긴밀해진 형국이다.

2016년 총선넷 인천유권자위원회 김명희 집행위원장은 "공천에서 배제된 비박계 인사를 다시 수용하는 건 새누리당의 공천기준이 친박계 위주로 짜여진 엉터리였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면서 "당 대표를 겨냥해 '죽여 버려'라고 한 사람을 다시 거두는 건 새누리의 정당 민주주의가 근본까지 무너졌다 걸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국민들은 새누리당을 준엄하게 심판했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국민 무시는 현재 진행형이다"라면서 "국민은 안중에 없이 친박과 비박 간 정쟁과 공작정치만 일삼더니, 이젠 의석수 늘리기 꼼수를 쓰고 있다,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20대 총선, #새누리당, #윤상현, #안상수, #20대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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