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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6일 등장한 팟캐스트가 단숨에 종합 순위 2위까지 기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팟캐스트계의 유재석'으로 불리는 이동형 작가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리고 정청래 전 의원이 진행하는 <정치, 알아야 바꾼다(아래 정치 알바)>이다. 이들은 지난해 더민주당 공식 팟캐스트인 <진짜가 나타났다> 시즌 2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정치 알바>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고 앞으로 어떤 방송을 할 것인지 궁금하여 지난 1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이이제이' 안가에서 이동형 작가를 만났다. 다음은 이 작가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전직, 현직 의원이 있는 게 팟캐스트 '정치알바' 강점

 이동형 작가
이동형 작가 ⓒ 이영광

- 지난 5월 26일 새로운 팟캐스트 방송 <정치, 알아야 바꾼다>를 업로드 했는데 반응이 좋은 것 같은데 어떤가요?
"올리자마자 팟빵 순위 2위까지 갔고 다운로드 수도 많아요. 총선 이후에 야권 지지자들의 많은 기대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지지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도 더불어민주당에 원하는 내용을 저희 게시판에 와서 쓰고 있거든요. 그건 당이 지지자들과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일 거예요. 이야기해도 공허한 메아리로 들리니 저희 게시판에 와서 하소연하기도 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해요."

- "총선 이후에 야권 지지자들의 기대가 많은데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지지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정봉주의 전국구>나 <이 박사와 이 작가의 이이제이>도 있잖아요.
"이 방송은 전·현직 의원이자 두 사람 다 친문으로 불리는 사람이잖아요. 당에서 비대위를 맡은 사람들은 친문을 노골적으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온라인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들은 당내 다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전국구>나 <이이제이> 같은 경우에는 원외에 있는 사람들이 방송하는 것이잖아요."

- <진짜가 나타났다>를 진행하셨잖아요. 끝나는 부분이 매끄럽지 못해서 끝나는 걸 모르는 분도 많아요.
"끝날 때 끝난다고 말을 못 한 건 저희가 방송을 듣는 지지자분들에게 사과해야 할 부분들이죠. 선거 끝나고 또 한 번 당에서 누가 잘했고 못했냐를 따지는 문제가 나왔어요. 그래서 방송하게 될 경우 당의 또 다른 분란을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 조금 뒤로 미뤘어요. 하지만 미루다 보니 당에서 지원도 없어져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지 못했어요. 하지만 저희 멤버가 비슷해서 그것에 대한 사과는 따로 해드렸어요."

- <정치알바>는 어떻게 기획된 방송인가요?
"정청래 의원이 백수가 됐잖아요. 정 의원이 지상파와 종편은 나가지 않겠지만. 저희 핵심 지지자들이 듣는 팟캐스트는 계속하고 싶다는 걸 피력했어요. 그래서 저와 손혜원 의원이 '그러면 <진짜가 나타났다>도 없어졌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할 이야기도 많고 우리도 그들에게 들을 이야기가 많으니 셋이 다시 뭉쳐보자'는 얘기가 나와서 하게 된 거예요.".

팟캐스트 목적은 정권 교체, 이름엔 '정청래 알바'라는 또다른 의미도

 <정치, 알아야 바꾼다> 이미지
<정치, 알아야 바꾼다> 이미지 ⓒ <정치 알아야 버꾼다>
- 제목에 담긴 의미도 있을 것 같아요.
"제목은 팬들에게 물어보고 결정한 거예요, 저희가 팟캐스트 하는 목적이 내년에 있을 대선이에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람을 지지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란 생각에 <정치, 알아야 바꾼다>로 했어요. 물론 맹목적 지지를 하자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정 의원이 백수라서 '정청래 알바'라는 중의적 표현도 있어요. 줄이면 '정알바'잖아요. 재밌을 것 같아서 이걸로 했어요."

- 가장 부르고 싶은 게스트는 누구예요?
"지금 같은 경우에는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를 초청하고 싶어요.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시장, 안희정 지사, 안철수 대표까지 본인이 원하시면 얼마든지 얘기할 의향이 있습니다."

- 야권에 국한되는 건가요?
"저희 팟캐스트 전·현직 의원이 다 더민주당 소속이고 팟캐스트 하는 목적이 정권 교체기 때문에 여당 인사를 부르는 건 안 맞는 것 같아요. 불러서 정책을 홍보해 줄 것도 아니고 개인을 띄워 줄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여권은 어려울 것 같아요."

- 첫회에 1, 2부로 나눴어요. 1부는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였고 2부는 새누리당 이야기였잖아요. 아무래도 정당 팟캐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말하기가 <진짜가 나타났다> 때보다 편할 것 같아요.
"<진짜가 나타났다> 할 때도 두렵거나 눈치 보여서 할 말을 못 한 건 아니거든요. 다만, <진짜가 나타났다>에서는 제 스텐스가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는 사회자 역할만 했거든요. 그러나 여기에선 제 의견도 적극적으로 말할 생각이에요."

- "<진짜가 나타났다> 때  두렵거나 눈치 보여서 할 말을 못 한 건 아니다"고 하셨지만 정당 팟캐스트라서 아무 말이 없어도 자기 검열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경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죠. 저희가 말했을 때 당에 분란이 오지 않을까란 걱정을 했어요. 그리고 총선 때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됐음에도 방송에 참여했잖아요. 본인은 컷오프 과정이 억울하기 때문에 그걸 말하고 싶었을 거예요. 그러나 당 공식 팟캐스트기 때문에 말할 수 없었죠."

- 아이템 선정과정이 궁금해요.
"매주 이슈가 생겨서 자연스럽게 그 얘기를 하는 것이에요. 저희 담당 PD가 몇 가지 아이템을 뽑아오면 저희는 그걸 보고 재밌을 얘기가 있으면 그걸 하는 것이지 따로 기획하자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회의하진 않아요."

- 녹음은 몇 시간 하나요?
"9시에 시작하면 11시 넘어서 끝나거든요. 두 시간 정도 해요. 물론 거기서 편집을 하지만 내용상 문제는 편집하지 않고 기술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나 기침 소리가 많이 나는 경우, 누가 중요한 말을 하는데 다른 사람이 끼어든 부분만 삭제하고 있어요,"

- 진행자들 간 호흡은 어때요?
"좋죠. 셋이 친한 사이고 지난 총선에서 정청래 의원의 아픔이 있었잖아요. 그리고 손혜원 의원은 비례대표로 쉽게 갈 수 있었음에도 그 아픔을 이어받았고 저는 그런 것을 다 봤어요. 때문에 큰일을 같이 겪었다는 동질감도 있어서 호흡이 좋고 의견 대립도 크게 있진 않아요."

충성도 높은 팟캐스트 시청자, 중요한 야권 무기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이 방송을 많은 사람이 들어서 야권이 정권 교체하는데 일조하길 바라죠. 여러 팟캐스트가 있지만 <노유진의 정치카페>가 끝나서 들을 게 없다고 많은 분이 허탈감을 표시하기도 하잖아요.

팟캐스트 들으시는 분들은  종편이나 지상파는 안 보시는 분들이라서 소중해요. 이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게 필요해요. 그래서 앞으로 이분들과 계속 호흡해서 정권 교체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어요.

그리고 팟캐스트가 확장성이 부족하다고 얘기를 하는데 팟캐스트를 들으시는 분들은 충성도가 높아요. 총선 때 팟캐스트 영향력이 컸다는 건 들으시는 분이 혼자서 여러 번 찍은 게 아니고 자기 친구나 친척을 설득해서 찍게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확장성이 있어요. 팟캐스트는 중요한 야권의 무기죠. 그래서 대선까지 1년 6개월 정도 남아서 같이 야권이 승리하는 데 기여를 하고 싶어요."

- 이 작가는 '팟캐스트계의 유재석'으로 불리던데 어때요?
"유재석씨가 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 1위로 끌어 올렸어요. 물론 지금은 아닌 것도 있지만요. 저도 제가 하는 팟캐스트가 7~8개인데 다 1위로 끌어올렸거든요. 그래서 이 별명이 붙었어요. 이게 부담스럽기도 해요. <정치알바> 같은 경우는 정청래, 손혜원 의원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시간이 많아 부담이 없는데 제가 주력으로 하는 <이이제이>의 경우는 기획에서 편집까지 제가 모든 걸 하기 때문이에요."

- 그럼에도 이 작가만의 비결이 있을 것 같아요.
"재미와 감동을 주려고 노력해요. 뉴미디어 시대에 정보는 어디에서나 손쉽게 접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재미와 감동에 중점을 두고 혹시 청취자들이 놓치는 부분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또는 정치현상이나 정치인들의 말 중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들을 알려주려고 하거든요. 그게 통한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지금을 기울어진 언론환경이라고 늘 말합니다. 그리고 진보언론들도 힘들어요. 그러나 제대로 된 사회가 되면 이런 분들이 진실을 말하고 어렵게 사는 시대가 아니겠죠. 지금은 <오마이뉴스> 독자들도 마찬가지지만 연대나 의무감으로 살아가시잖아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 신문을 신문으로 읽는 시대가 오면 좋겠어요.

<오마이뉴스> 독자분들도 힘내시고 팟캐스트를 같이 들으면서 너무 엄숙하고 진지하게 정치를 바라보지 마세요. 투표 때까지 깔깔거리고 환호하고 많이 웃으시면서 우리가 함께 연대해서 정권을 바꾸는 데 같이 노력하자고 당부드리고 싶어요."


#이동형#정치, 알아야 바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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