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당대회에서조차 소위 친박이 무리하게 후보를 옹립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비박이 단일화된 후보를 내 이전투구를 계속한다면 새누리당은 분당에 가까운 분열과 증오가 지배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새누리당은 국민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할 것입니다."
18일 오전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4선, 대구 수성을)이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시사했다. 출마의 변은 전당 대회를 앞두고 후보 옹립으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친박-비박 각 계파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됐다. 그는 "이번 전대는 친박, 비박에서 각각 후보를 내어 싸울 것이 아니라 계파에서 자유롭고 양 진영이 서로 거부하지 않을 무계파 사람들이 지도부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스로를 "무계파"라 칭한 주 의원은 거듭 "어느 계파도 거부하지 않을 사람, 가장 무계파적이고 공정하게 대선 경선 과정을 관리할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처럼 계파색이 옅은 인사가 당권을 쥐어야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기자회견 뒤 "무계파라 했지만 비박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친박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박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친박과 대립되는 비박은 아니라는 점에서 비박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청원 당권 도전 고심에 "당 더 젊어져야... 꼴통 기득권 세력 된다"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서청원 의원에 대해선 강한 비판을 던졌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한다"는 은유를 들기도 했다. 그는 "당은 더 젊어져야 한다"면서 "십 수년 전에 이미 당대표를 지낸 분이 다시 새누리당의 얼굴이 된다면 새누리당은 변화를 거부하는 꼴통 기득권 세력으로 비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주요 공약으로 공천 시스템 개혁을 꼽기도 했다. 4.13총선 당시 공천 탈락으로 탈당, 당선된 후 다시 당으로 '살아' 돌아온 그였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상황을 '막장 공천, 오만공천'이라고 규탄하며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이번 전당대회에 계파 대결의 망령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부끄럽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자신을 "지난 공천 파동에서 최대 피해를 경험했던 사람이다"라고 강조한 뒤 "다시는 권력을 잡은 개인이나 특정 세력이 당헌 당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공천 시스템을 비롯한 제반 당 운영 절차를 민주적으로 개혁하고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주호영 의원을 포함해 김용태(3선, 서울 양천을), 정병국(5선, 경기 여주·양평), 한선교(4선, 경기 용인병), 이주영(5선, 경남 창원마산합포), 이정현(3선, 전남 순천) 등 총 6인이 8.9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서청원 의원은 내주 초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청원 의원이 출마할 경우 비박계 대항마로 나경원 의원이 출마할 가능성도 함께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