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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학교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앞서서는 '대전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학생들이 발표했다. 사진은 올 해 80세인 대전예지중학교 야간 3학년 임한영 학생의 호소문 낭독 장면.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학교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앞서서는 '대전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학생들이 발표했다. 사진은 올 해 80세인 대전예지중학교 야간 3학년 임한영 학생의 호소문 낭독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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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학교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앞서서는 '대전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학생들이 발표했다. 사진은 강선자(66)씨가 호소문을 낭독하자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학생 대표들.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학교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앞서서는 '대전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학생들이 발표했다. 사진은 강선자(66)씨가 호소문을 낭독하자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학생 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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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학교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재단으로부터 보복성 파면을 당한 유영호 교감의 1인 시위 장면.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학교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재단으로부터 보복성 파면을 당한 유영호 교감의 1인 시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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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로 팔십 먹은 늦깍이 학생입니다. 이 나이에 공부 좀 해 보려고 했다가 이 뙤약볕에 대체 이게 뭡니까? 제발 우리 예지중고 좀 살려주세요!"

19일 오전 뜨거운 뙤약볕 아래 올해로 팔순이 된 임한영(대전예지중 야간3)씨는 마이크를 붙잡고 눈물의 호소문을 읽어 내려갔다.

'학교장 겸 이사장'이었던 박아무개씨의 이른바 '갑질 행정'으로 촉발된 '대전예지중고 파행 사태'가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면서 또 다시 학생과 교사, 교직원들이 대전교육청 앞에서 시위에 나선 것.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다 결국 학생들이 '수업거부'에 나섰고, 교육청이 '보조금 중단'과 '이사취임취소' 카드를 꺼내들어 압박하면서 '정상화'의 길을 걷는 했던 '대전예지중고 파행'은 재단의 '막무가내 행정' 때문에 끝을 모르고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대전예지중고 정상화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7월 초 재단에 1달의 기간을 주며 학교정상화를 주문했다. 만일 이에 따르지 않으면 이사진 전원을 사퇴(승인취소)시키겠다는 것.

하지만 재단 측은 학교정상화에 나서기보다는 교육청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학교는 문을 걸어 잠갔다. 재단은 지난 주말 교직원과 학생들이 없는 틈을 타 학교 키박스를 교체한 후 모든 문을 걸어 잠갔다.

방학 중이라도 당직근무자는 있어야 하지만 행정실마저 잠그고 전산시스템마저 꺼 놔, 급한 민원마저 처리할 수 없는 상태다. 그리고는 앞으로 2주간 '방학'이라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교직원과 학생들은 학생들이 단체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를 하겠다는 시도라며, 특히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3학년 기말고사가 예정돼 있는데 고3 수험생들의 수시모집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 우려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재단이 학생과 학사 일정은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자리 유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실을 잃어버린 늦깎이 학생들은 지난 18일부터 대전교육청 정문 앞에 모여 '학교정상화'를 외치며 집회를 열고 있다. 19일에는 '대전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눈물로써 발표했다.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학교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학교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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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학교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앞서 학생과 교사들은 '대전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학교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앞서 학생과 교사들은 '대전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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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호소문에서 이들은 "대전예지중고는 젊을 때 배움의 기회를 놓쳐 평생 한이 된 만학도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라면서 "예순이 넘은 분들도 많고, 수학이나 영어 같은 과목은 정말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힘겹게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4년 전 박규선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학교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우리 꿈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 대전예지중고등학교 교사, 학생, 동문들의 바람은 매우 소박하다, 우리의 소원은 나쁜 이사들과 교장을 쫒아내고 맘 편하고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은 지금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다 늙어서 공부하는 것도 힘든데, 이 뙤약볕에 교육청과 교육부 쫓아다니며 '학교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이 불쌍한 만학도들의 눈물을 누가 닦아 준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대전시민 여러분 제발 도와주십시오, 교육감실에 항의전화도 걸어주시고, 교육부가 특별감사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면서 "그게 어려우시면 이 호소문이라도 여기저기 퍼날라 진실을 널리 알려달라"고 애원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예지중고를 꼭 살려낼 것이다, 이대로 물러 설 수 없다"며 "우리는 비리재단 이사진을 모두 쫒아내고 학교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소문을 읽던 학생들은 설움이 복받쳐 오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를 듣고 있던 200여 명의 학생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면서 '우리의 소원은 예정정상화'라고 쓰인 손 피켓을 들고 '예지 정상화'를 외쳤다.

한편, '대시민 호소문 발표'를 마친 이들은 이날 오후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며, 매일 오전 집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예지중고#대전예지중고등학교#대전교육청#설동호#예지중고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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