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드(THAAD)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주민들의 계속되는 상경집회와 반대 투쟁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아무런 상의 없이 사드 배치를 강행한 박근혜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 논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박근혜 정부는 강행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7월 21일, 대전 타임월드 앞에 모인 70여 명의 대전시민들은 "사드가 성주에 배치된다고 하지만, 이는 성주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남북 간의 격돌, 혹은 중국과의 마찰 등 모든 문제는 한반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사드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 위협 사드배치 반대한다", "전쟁위기, 경제파탄 사드배치 반대한다", "미국이 외부세력! 사드는 물러가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드 배치 결정의 철회를 촉구했다.

"사드 배치 반대" "남북 대화 시작하라" 참가자들이 사드 배치가 아니라 남북대화를 시작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드 배치 반대" "남북 대화 시작하라"참가자들이 사드 배치가 아니라 남북대화를 시작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병준

발언에 나선 이영복 공동대표(우리겨레하나되기 대전충남운동본부)는 "사드의 배치로 이익을 보는 것은 누구입니까! 중국을 견제하는 MD체계의 확장으로 미국의 이익을 얻는 것이고, 사드를 판매하는 미국의 군수업체가 이익을 보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면 피해를 보는 것은 누구입니까!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성주 주민들과, 평화를 위협받는 전체 한반도의 민중들이 피해를 보는 것입니다"라며 "국민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런 결정을 이렇게 졸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라며 사드배치 결정을 비난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유영재 운영위원(대전충청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사드는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북한의 미사일은 사드의 요격고도보다 낮은 고도로 날아오는 것이 많고, 600km라는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손쉽게 거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사드는 결국 미국의 MD체제일 뿐입니다"라며 사드 배치가 실익이 없음을 비판했다.

이어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박인서 학생이 발언과 공연에 나섰다. "사드가 무엇이든지 간에,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라며 발언을 시작한 그는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대결과 대립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만 평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무기와 방어체계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아무런 실익이 없는 사드 배치에 반대합니다"라며, 평화를 염원하는 '광야에서'를 불러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공연하고 있는 박인서 학생 박인서 학생이 "0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며 광야에서를 노래하고 있다.
공연하고 있는 박인서 학생박인서 학생이 "0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며 광야에서를 노래하고 있다. ⓒ 김병준

이어서 공연에 나선 박현규씨는 "전쟁이 나면 결국 죽는 것은 우리 국민들 뿐입니다."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사드로 북한의 미사일을 막아낸다는데 이는 결국 전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공멸일 뿐이다.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사드 같은 전쟁무기가 아니라 대화를 통한 평화정착이다"라며 평화를 염원하며 색소폰을 연주했다.

공연하고 있는 박현규 씨 색소폰을 연주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
공연하고 있는 박현규 씨색소폰을 연주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 ⓒ 김병준

다음으로 발언에 나선 김창근 상임대표(민주민생대전행동)는 "16년 전, 남과 북은 통일의 이정표, 6.15공동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또, 10년 전 교류협력과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통일을 이루자는 10.4선언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연상케하는 전쟁무기, 사드를 배치한다고 합니다"라며 "남북 간에 공존하는 것은 사드등 전쟁무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정착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라며 "사드 배치 반대에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이 길이 바로 평화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입니다."라며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사드에 반대함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이대식 상임대표(대전민중의힘/민주노총 대전본부장)는 "서양의 악수는 '나는 당신을 해할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서로 간의 평화는 서로 해할 의도가 없음을 확인할 때 가능합니다. 이는 남북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대화를 통해 상호존중할 때, 평화가 지켜질 것입니다"라며 "남북은 이제 서로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북한의 미사일을 막아내는 것은 사드를 통해 가능한 것이 아니라, 남북 간의 대화를 통해 가능할 뿐입니다"라며 조속한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주민들의 영상을 함께 보며, "사드는 성주뿐 아니라 한반도 어느 곳에도 배치되면 안된다"며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향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1인시위와 대시민선전, 그리고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것을 약속하며 집회를 마쳤다.



#대전#사드#촛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노동, 통일,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