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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국회의원이 26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적고 있다. |
ⓒ 윤성효 | 관련사진보기 |
[기사보강: 26일 오후 5시 21분]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이 26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를 선택한다"며 "출마가 내게 안겨 줄 개인적 이익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대선을 준비할 당대표라는 역사적 소임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그는 "어떤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손해나는 쪽을 선택했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한 뒤 "당대표 보다 정권교체가 백만 배 더 하고 싶어졌다. 더 낮은 곳에서 그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의 불출마로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향배는 추미애·송영길·이종걸(27일 출마선언 예정)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4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7,28일 양일 동안 4명 이상의 후보가 등록하면 중앙위원들이 이들을 3명으로 추리는 방식의 컷오프(예비경선)가 실시될 예정이다.
다음은 정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
<많이 부족합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노무현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 하신 적 있습니다. 어떤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럴 경우는 어느 쪽이 과연 내게 이익이고 어느 쪽이 내게 손해인지를 생각해보면 분명한 답이 나온다. 자신은 그럴 때마다 항상 손해나는 쪽을 선택했다.그동안 당대표 출마여부로 고민이 길고 깊었습니다. 저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잘 압니다. 이 선택이 제게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적 이익이 된다는 것을. 그래서 동료들과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권유와 강권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쉽게 놓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불출마를 선택합니다. 출마가 내게 안겨 줄 개인적 이익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대선을 준비할 당대표라는 역사적 소임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감추고 싶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 당장의 손해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입니다. 저는 아직 노무현 대통령처럼 마음 먹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봉하에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선택의 기로마다 매번 그러실 수 있으셨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아무 말이 없으시네요. 그립습니다. 봉하마을을 떠납니다. 이제 마음이 다잡힙니다. 당대표 보다 정권교체가 백만배 더 하고 싶어졌습니다. 더 낮은 곳에서 그 일을 열심히 하겠습니다.저를 지지해주신 당원과 지지자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