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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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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가평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강가에서 온종일 물놀이를 하고, 먹고, 낮잠도 늘어지게 자면서 휴가를 제대로 즐겼습니다.

햇볕이 뜨겁던 오후, 수영을 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데 말벌 한 마리가 날아와 물가에서 잠시 앉았다가 날아오르더군요. 근처에 말벌집이 있나보다, 생각하면서 긴장해서 주위를 살피고 있는데, 글쎄 이 말벌이 십분 간격으로 계속 왔다갔다 하는 거예요.

조심스럽게 다가가 살펴보니, 주둥이를 물로 향하게 하고 꽁무니를 잔뜩 치켜든 것이, 꼭 물을 나르는 것 같았어요.

알고 보니, 벌 무리 중엔 '물 배달 벌'이 있다고 하네요. 이 물은 벌집의 온도를 낮추는 데 쓰인답니다. 요즘처럼 아주 더운 날, 무리 중 나이가 많아 특별히 맡겨진 임무가 없는 나이든 벌들이 물배달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요. 사람만 더운 게 아니었어요. 이 작은 곤충들에게도 올 여름은 만만치 않은 모양입니다.

뜨거운 공기를 뚫고 위험한 물가에 내려와 물을 나르는 벌을 보며 성실함과 무리에 대한 헌신이 느껴져 잠시 뭉클했네요.

이 벌의 물 나르기는 다음날에도 이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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