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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7일(현지시각)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위안부 합의 이행을 강조하며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 문제를 거론했다.

아베 총리는 한일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10억 엔(약 110억 원)을 지급한 것을 설명하며 "합의 내용의 착실한 이행으로 국제사회에서 (합의가) 널리 지지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합의 내용을 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도 위안부 소녀상 철거 문제를 포함해 착실한 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 "위안부 합의로 한일 관계 개선"

박 대통령은 소녀상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합의의 성실한 이행으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라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계속 협력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위안부 합의 이후 양국 관계가 전향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서 다양한 도전과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토대를 넓혀 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 정부는 양국 합의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에 10억 엔을 송금한 이후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집권 자민당을 중심으로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민간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소녀상을 세운 것인 만큼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