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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방영된 <SBS 스페셜> '몰카천국 대한민국'에서는 사회에 만연한 몰래카메라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방송을 통해 몰래카메라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었다. 다만, SBS에서 몰래카메라에 대해 본질을 놓쳤다.
 지난 28일 방영된 <SBS 스페셜> '몰카천국 대한민국'에서는 사회에 만연한 몰래카메라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방송을 통해 몰래카메라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었다. 다만, SBS에서 몰래카메라에 대해 본질을 놓쳤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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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패치·한남패치에 이어 성병패치까지…. 타인의 사진과 신상정보를 무분별하게 게재해온 누리꾼이 줄줄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모두 연예인의 사생활을 밀착 취재하는 한 언론사의 이름을 본따 'OO패치'란 이름을 붙였다.

SNS에 공개된 대부분의 정보는 불확실한 경로로 제보를 받은 것이다. 제대로 확인되지도 않고 온라인에 게시됐다. 전파성이 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했기에 피해자의 정신적 피해는 더욱 컸다. 이들은 왜 확실하지도 않은 사실을 폭로하며 자신과 관련 없는 일반인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행동을 했을까.

<푸드앤메드>가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영 교수에게 우리 사회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OO패치' 현상에 대해 물었다.

- 왜 이런 행동을 하나?
"개인마다 이유가 다 다를 것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해석하자면, 자신의 열등감을 해소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람은 누구나 열등감·분노·좌절감 등을 갖고 있지만 각기 해소하는 방법이 다르다. 자아가 발현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열등감과 공격성을 건강하게 해소하지 못한 결과로 볼 수 있다."

- 왜 타인을 비난하는 형태로 나타나나?
"자신의 열등한 속성을 불특정 다수에게 투사하면서 본인은 우월하고 윤리적이고 정의로운 사람이란 생각을 갖는 것이다. 상대를 비난하면서 자신은 열등한 욕구가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이런 행위를 통해 자신의 괴로움을 덜고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패치 운영자는 그 대상을 불특정 다수로 확대한 것이고, 정의구현이라고 합리화하는 과정에서 이런 행동이 강화된다."

- 일종의 마녀사냥인가?
"사회에서 자행되는 마녀사냥과 비슷한 것이다. 누군가의 은밀한 행위나 취향을 알아내 평가하고 공유하며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루머를 생산한다. 한 사람을 비난하며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방식은 아주 오래 전부터 반복돼 온 전근대적 문화다."

-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있나?
"SNS가 보편화된 사회에서 SNS 문화에 대한 윤리의식과 인권의식이 부족한 것이 패치현상을 낳는다. 개인 정보 노출에 대한 적절한 제재 장치가 없고 시민 의식이 성숙하지 못한 탓도 있다. 억압된 성적 문화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격차나 현실적인 어려움에서 오는 열등감·좌절감을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여유가 있는 곳도 아니다. 지나치게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도 패치현상을 부추긴다."

- 열등감·분노·좌절감 등의 건강한 해소 방법은?
"이타주의적 방어로 부정적 감정들을 해소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빈부격차·음성적인 성문화 등을 없애는 사회활동에 참여하거나 기부를 통해 풀어내는 방식이다. 더 성실하게 생활하며 속물적 욕구를 다스리는 방법도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 푸드앤메드'(www.foodnmed.com)에도 실렸습니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푸드앤메드#강남패치#한남패치#성병패치#이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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