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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강도 당한 것은 경남도민이다."

9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정영훈)이 낸 논평 제목이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했던 발언에 빗대어 한 것이다.

홍 지사는 하루 전날인 8일, '성완종 게이트'와 관련해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서울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의 뜻을 밝힌 홍 지사는 선고 뒤 법정을 나와 기자들의 물음에 "(법원이) 전혀 예상치 않은, 납득하지 못하는 그런 주장을 전부 받아들여서 유죄 선고했는데, 마치 노상강도 당한 기분"이라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경남지사 1심 징역 1년6월 선고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6월 실형을 선고 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경남지사 1심 징역 1년6월 선고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6월 실형을 선고 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더민주 경남도당은 논평에서 "경상남도는 현직 도지시가 법정에서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를 받고도 직무수행을 하는 유래가 없는 사실상의 도정 공황 상태를 맞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이어 "홍준표 도지사가 현 상황에 대한 현실 인식을 엄중히 하여 도민과 도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을 해주기 바란다"며 "모래시계 검사 시절, 그 당당하던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경남과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주시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민주 경남도당은 "강도를 당한 것은 홍준표 지사가 아닌 경남도민이다"고 했다.

홍 지사에 대해, 이들은 "무상급식으로 아이들의 밥그릇을 강탈했고, 진주 의료원 폐쇄로 병원비 없는 서민들의 치료비를 빼앗았다"며 "경남도의 빚을 갚는 미명아래 무리한 긴축재정으로 일선 시군 지역의 살림살이 어려워졌다. 그리고 도민이 믿고 선택했던 도백이 뇌물을 받아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쯤 되면 누가 강도이고 누가 피해자인지는 코흘리개 초등학생들도 알고 남을 것"이라며 "홍준표 지사는 더 이상 피해사 코스프레로 도민의 편을 갈라서 도민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에 한 번 더 후벼 파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또 홍 지사가 "나중에 저승 가서 성완종한테 한 번 물어보겠다"고 한 말과 관련해, 더민주 경남도당은 "망자를 끌어내서 떳떳하지 못한 입에 올리는 것은 평범한 서민들도 하지 않는 일"이라며 "목숨으로 쓴 증거에 대한 흠집까지 내가면서 본인의 정치적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이들은 "경남도는 현재 국가적인 경기 침체와 조선 산업의 위기 등 민생 경제의 난제가 산적해 있다"며 "홍준표 지사는 경남도정과 도민이 본인의 사유물이 아님을 직시하고, 대의를 생각해 도민에게 백배 사죄하고 물러나 마지막 남은 양심을 보여 주기 바란다"고 했다.


#홍준표#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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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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