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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홍 지사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년 6월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현직 자치단체장이라 법정 구속은 면했다. 홍 지사는 이에 불복해 항소할 뜻을 밝혔다.

경남지역 시민사회, 진보단체, 야당은 오는 12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의 사퇴를 촉구한다. 1심 판결과 관련해 경남지역 야권이 한데 모여 갖는 첫 기자회견이다.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경남지사 1심 징역 1년6월 선고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6월 실형을 선고 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경남지사 1심 징역 1년6월 선고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6월 실형을 선고 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야권 전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경남진보연합은 10일 낸 자료를 통해 "홍 지사가 비록 구속되지는 않았지만 실형이 선고됨으로써 경남도민의 신뢰를 상실하고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했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가 지사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것이며 현실적으로 지사직을 바르게 수행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야권이 모여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사퇴 촉구서'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1심 판결 이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국민의당 경남도당, 정의당 경남도당, 노동당 경남도당이 각각 기자회견과 논평을 통해 홍 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홍준표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와 민주노총 경남본부, '친환경무상급식 지키기 경남운동본부',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마산창원진해 참여자치시민연대도 각각 입장을 밝혀 사퇴를 요구했다.

그리고 홍 지사가 이번 판결과 관련해 '노상강도를 당했다'고 표현하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9일 낸 논평을 통해 "강도를 당한 것은 홍준표 지사가 아닌 경남도민이다"고 했다.

홍 지사는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그는 9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심 판결로 결론이 나지도 않았는데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앞으로 도정에 전념하는 데 변함이 없다. 보궐선거는 없다"고 했다.

우상호 "도대체 어디까지 망가진 것인가"

중앙 정치권도 홍준표 지사를 비판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홍준표 지사를 비판했다.

홍 지사가 '노상강도 당한 기분'이라 표현한 것과 관련해, 우 원내대표는 "법조인 출신이 사법부 판단을 듣자마자 그런 표현을 한 것을 보고서는 이 분의 판단력이 도대체 어디까지 망가진 것인가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피고인 홍 지사는 강도당한 기분, 저승 가서 따지겠다며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기 위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홍준표 지사는 부끄럽지도 않은가. 한때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며 국민의 신망을 받았던 젊은 검사는 이제 부정부패와 철면피 정치인이라는 오명만이 남게 되었다"며 "도민의 명예에 먹칠을 한 홍준표 도지사는 스스로 도지사직에서 물러나는 것만이 한 때나마 자신을 믿고 지지해 준 국민과 경남도민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 했다.

홍 지사의 1심 판결과 관련해, 새누리당 중앙당과 경남도당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홍준표 지사#경남진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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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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