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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가 하수관로 2개로 정화하지 않은 오·폐수를 낙동강으로 흘러 보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창원서부경찰서, 창원시 등에 따르면, 창원 의창구 북면 일대 오폐수가 낙동강에 그대로 흘러 들어갔다. 이는 지난 3일 창원KBS가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의창구 북면에 있는 창원시 공공하수처리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각종 개발로 인해 유입 인구가 늘어났다. 북면 감계·무동지구 등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하수 발생량이 증가했고, 마금산 온천관광단지의 경우 주말과 공휴일에 온천수 사용량이 평소보다 2~3배 늘어났다.

하수처리장이 오폐수를 다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창원시가 관로를 만들어 방류해 왔던 것이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에는 하루 평균 200~300톤 가량의 오폐수가 관로를 통해 배출되었다.

창원시는 지난해 4월과 올해 6월 관로 2개를 설치해 하수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은 오폐수를 그대로 흘러 보냈다. 오폐수는 적어도 1년 가량 방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창원 의창구 북면 하수처리장에서 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오폐수가 1년 가량 흘러 나와 낙동강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창원 의창구 북면 하수처리장에서 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오폐수가 1년 가량 흘러 나와 낙동강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 마창진환경연합

 창원 의창구 북면 하수처리장에서 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오폐수가 1년 가량 흘러 나와 낙동강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창원 의창구 북면 하수처리장에서 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오폐수가 1년 가량 흘러 나와 낙동강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 마창진환경연합

불법관로를 통해 나온 오폐수는 낙동강 본포취수장 상류 1km 지점으로 유입되었다. 본포취수장은 창원 일대 수돗물의 원수를 공급하는 곳이다. 오폐수가 다시 창원시민이 사용하는 물의 원수로 공급되었다.

창원시는 북면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벌여 왔지만, 늘어나는 오폐수를 감당하기에는 늦었다. 창원시는 내년 4월경 '하수처리장 증설 수처리시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충관 창원시 제2부시장은 4일 오후 사과하면서 향후 대책을 내놓았다. 김 부시장은 "북면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발생한 사항으로 사후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내년 4월 이전까지 단기대책으로, 8000만원을 들여 300톤 가량의 탱크를 설치해 오폐수를 모아 두었다가 방류량이 줄어드는 야간에 처리하기로 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은 현장 조사를 벌여 오폐수 방류 사실을 확인했고, 조만간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하기로 했다. 또 창원서부경찰서도 현장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을 의뢰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환경단체도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정책실장은 "주민 제보를 받고 현장을 살펴보았다. 한 마디로 말해 어이 없다"며 "거기서 나온 오폐수가 낙동강 본포취수장 상류에 흘러 들어갔던 것"이라 밝혔다.

그는 "구조적인 문제로, 시설용량 자체가 적은 게 원인이다. 증설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어 걱정이다"며 "더 이상 오폐수가 낙동강에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창원시를 고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폐수#창원시#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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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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