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하야' '퇴진' 일색이던 청와대 누리집 자유게시판 분위기가 급 전환됐다. 격려와 응원 댓글이 가득 찼기 때문이다. 일부 이용자는 게시판 조작과 알바 동원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6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게시판은 온통 비난 댓글로 뒤덮였다.(관련기사 :
청와대 홈페이지에 비난 쇄도... "당장 사임해주세요")
그러나 10월 31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댓글이 게시판을 도배했다. '박 대통령님. 힘내요~ 사랑합니다' '대통령은 죄가 없습니다' '대통령은 신사임당 부처님 같은 분입니다' '더 이상 밀려선 안 되며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세요' '진실은 그대의 편이다. 흔들리지 마십시오' 등의 글로 채워졌다.
게시판 이용자 A씨는 "언론이 너무 앞선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사실인양… 더 이상 언론의 마녀사냥식 재판을 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선진 외국에서는 대통령도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은 엄격히 구분하고 있다. 대통령도 사생활이 있다. 사생활은 엄격히 보호되어야 한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또다른 이용자 B씨는 "지지율 하락에 마음 너무 쓰지 마세요. 대통령은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아니에요"라면서 "잘하고 못하고 평가는 역사가 말해줍니다. 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습니다. 우리 대통령님 사랑해요"라고 전했다.
C씨는 "언론과 야당의 광기를 분노하고 나라 걱정에, 특히 대통령의 지금 심정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 잠도 편히 못자겠다"라면서 "저도 진실은 알고 싶다. 하지만 지금 언론이나 야당은 정상이 아니다. 끝까지 힘내라"면서 격려했다.
"잘하고 못하고는 역사가 평가... 사랑해요" vs. "국정원 이용해 해보자는 건지"이와 관련한 반박 댓글도 올라왔다. 김아무개씨는 "박근혜를 하야시켜도 시원찮을 판에… 지금 게시판에 힘내라 글 쓰는 사람은 다 뭔지 이해가 안 간다"라며 "좋은 글 쓰게 비서실에서 조직적으로 알바를 고용한 건지, 아니면 국정원 이용해서 뭐 또 해보는 건지, 참 어이가 없다"라고 분노했다.
이아무개씨는 "가관도 아니다. 국민들은 다수가 분노하고 지지율은 이미 땅바닥에 떨어졌는데 이상하게도 이곳 만은 박근혜 지지들이 넘쳐난다"라면서 "하지만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밑도 끝도 없이 객관적 근거나 이유도 없이 무조건 믿고 지지한다는 글들… 이건 절대로 정상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박아무개씨는 "청와대 입맛에 안 맞는 글은 삭제되는 건가. 뭔가 이상하다", 최아무개씨도 "청와대 게시판에 대통령 응원하는 글만 남기고 삭제하는 이유가 뭐냐"라면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